홍창기는 LG 타선의 중심이었다. 4할을 훌쩍 넘는 출루율로 팀의 톱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을 했었다.
하지만 팀 사정상 톱 타자로 나서지 못하는 경기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엔 3번 타자로 배치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 사이 슬럼프가 찾아왔다. 타율도 크게 떨어졌고 장기인 출루율도 고장났다.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홍창기는 2일 현재 타율 0.289를 기록하고 있다. 투고 타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3할을 맡아 놓고 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던 지난 해 성적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최근 10경기서는 10개의 안타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타율이 0.256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5경기서는 안타가 3개에 불과하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의 전매 특허로 여겨졌던 출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0경기서 얻은 볼넷은 고작 3개에 불과하다.
지난 해 무려 109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거의 경기 당 한 번 꼴로 걸어나갔던 점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큰 차이다.
자연스럽게 출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해 홍창기의 출루율은 무려 0.456이나 됐다. 하지만 현재 홍창기의 출루율은 0.368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도 그리 높은 성적이라고 하기 힘든 수치를 찍고 있다.
'출루 머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톱 타자로서는 그런대로 제 몫을 해냈다.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326, 출류율 0.385를 기록했던 홍창기다.
그러나 3번 타자로 나섰을 땐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타율은 0.233에 불과하고 출루율도 0.343으로 크게 추락했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해설 위원 A는 "홍창기가 타순 변경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톱 타자에 특화 된 선수였는데 타순이 바뀌며 본인이 스스로 혼란에 빠진 느낌이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까지 일관성을 잃으며 자신의 존이 흐트러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한꺼번에 여러 곳에서 생기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풀이된다. 문제는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시 톱 타자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팀 사정상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 존은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이다. 홍창기 입장에선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톱 타자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어느새 평범한 선수가 된 홍창기의 눈 야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는데 솔직히 판정에 일관성이 떨어지다보니 홍창기 같이 자기 존이 확실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홍창기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3할6푼대 출루율로 '출루 머신'이라 불리긴 모자라다 할 수 있다. 현재의 홍창기는 평범하고 폭발력 떨어지는 3번 타자일 뿐이다.
홍창기는 자신의 장기인 눈 야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결코 쉬운 미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