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선발투수 전력이 KBO리그 10개 구단 중 크게 밀리지 않는 팀이다. 2022시즌 초반 에릭 요키시를 시작으로 안우진, 최원태, 정찬헌, 조금 떨어지지만 타일러 애플러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꽉 채워져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29)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부족한 부분이 없다.
스프링캠프 당시 발목 부상을 당한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예비 FA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일까. 한현희는 지난 4월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 곧바로 투입됐지만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등판하여 2.1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사사구(3볼넷) 9실점(8자책) 크게 무너졌다.
키움 한현희(29)가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한현희는 지난 6일 다시 등록되어 SSG 랜더스전(2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투수로 등판, 3경기 무실점으로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 단 1개의 아웃도 잡아내지 못한 채 2피안타 1사사구(1사구) 3실점(3자책)으로 또 무너졌다.
갈 길 바쁜 키움 입장에선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한현희의 부진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그를 신뢰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만난 홍 감독은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선수가 아닌가. 중간 역할을 했을 때보다 선발로 나왔을 때 여유 있는 모습이 안 보였다. 주변 여건에 본인이 집중 못 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여파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홍 감독은 “기량은 괜찮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구종 선택도 본인이 판단했을 때 잘 됐다고 하더라.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다 되는 건 아니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주문한 부분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현 KBO리그에서 좋은 투수를 1명이라도 더 보유하고 있는 팀이 성적이 잘 나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한현희는 이미 선발과 구원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키움의 마운드가 다른 팀에 비해 크게 밀리는 건 아니지만 한현희가 과거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천군만마와도 같다.
홍 감독은 과거의 기량을 되찾을 한현희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프로 세계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주어질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한현희가 지금 빠진 부진의 늪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