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 홍창기(LG, 28)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LG 트윈스도 덕분에 웃을 수 있다.
지난해 출루율 1위를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던 홍창기는 허리 통증으로 개막전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10일 NC전부터 내리 3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에도 홍창기는 꾸준히 순항했다. 4월까지 LG 타자 중에 가장 기복이 없었다. 거의 매 경기 꼬박 안타를 신고했다. 그런 흐름이 꺾인 게 지난 4월 29일부터의 롯데와 홈 3연전. 시리즈서 홍창기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때렸지만 시즌 초 4할을 넘나들었던 타율이 0.283까지 떨어지며 흐름이 한풀 꺾였다.
타격감이 떨어진 것은 물론, 지난 1일부터 10경기 동안 볼넷을 1개밖에 얻어내지 못하면서 출루율도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는 홍창기다. 기간 타율 4할(30타수 12안타) / 출루율 0.424 / OPS 0.824로 흐름을 끌어올렸다.
홍창기는 “시즌 초반에 자신감이 많았다. 그러다 내가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에 삼진을 당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과감하게 쳐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못하면서 타격감이 더 떨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홍창기는 볼을 골라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고 109개의 볼넷을 골라 타율(0.328)보다 무려 1할2푼8리가 높은 0.456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부문 1위 기록.
역설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홍창기는 올해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스스로의 존’을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홍창기 또한 “S존이 늘어난다고 해도 지난해랑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단 더 S존 변화가 컸다. 하지만 어쨌든 그건 선수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고민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 든든한 선배들의 도움도 힘이 된다. 홍창기는 “(김)현수 형, (오)지환이 형 같은 고참 선배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아직 시즌 목표들을 설정하기 이른 시기다. 그럼에도 홍창기가 잡고 있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홍창기는 “개인적으로는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 우승을 하면 무엇보다 제일 좋을 것 같아서 우승도 개인 목표지 않을까”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LG는 17일까지 23승 16패로 선두 SSG 랜더스를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SSG가 불펜진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현 시점이 LG에게도 선두를 노릴 기회다. ‘출루왕’의 부활이 LG의 1위 등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