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환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강한 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김인환(27)의 방망이가 최근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선 3안타를 때려내며 잠깐 찾아온 부진을 잊은 듯했다.

김인환은 노시환과 함께 5월 한화 타선의 핵심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결과는 좋았다. 1군 엔트리 합류 후 첫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 바로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과 대타를 오가다가 7,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안타를 폭발하며 확실히 자리 잡았다. 11일 LG 트윈스전에선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한화 김인환(27)이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 김인환(27)이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을 4번 타순에 둘 정도로 그의 거포 본능과 컨택 능력에 대해 신뢰했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강한 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지켜봐왔던 김인환이 자신의 예상만큼 좋은 결과를 내자 활짝 웃기도 했다. 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리듬이 좋다. 어떤 코스로 들어오든 쉽게 쳐낼 줄 안다. 볼을 오래 보고 원하는 걸 쳐내는 능력도 있다”며 다양한 각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11일 LG전 고점을 찍고 점점 내려왔다. 18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부진했다. 0.385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0.2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불안한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안타가 아닌 홈런을 노리는 스윙이 많아진 것이다. 12일 LG전에서 풀스윙을 고집했던 김인환은 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치러진 롯데와의 3연전에선 무려 5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후 매 경기 1개씩 삼진을 당하는 등 장타에 대해 크게 의식한 것이 독이 됐다.

김남형 한화 타격코치는 김인환에 대해 “기본적으로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고 파워도 나름 좋은 편이다. 거포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생각한다. 좋은 타이밍의 볼이 왔을 때 가끔 큰 타구를 만들기도 한다”고 바라봤다. 수베로 감독도 동의한 부분이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과 김 코치 모두 좋은 컨택 능력이 무기라고 했는데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이 잦아졌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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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김인환의 스윙이 점점 간결해지고 있다. 지도자들이 인정한 컨택 능력 역시 살아났다. 안타가 쌓이고 있다. 대타로 나왔던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점 홈런을 치기도 했다. 부진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 풀스윙이었다. 영리한 선수이기에 벤치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제대로 아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인환이 타선에 큰 힘이 되면서 한화 역시 바닥을 치고 올라서고 있다. 최근 5경기 4승 1패다. 워낙 쌓아놓은 패배가 많아 티가 나지는 않지만 한화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한화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받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수많은 조건 중 하나는 김인환의 활약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김인환은 장운호(0.300)와 함께 팀내 유이한 3할 타자다. 4개의 홈런은 팀내 2위. 장타율 역시 2위다.

한화는 리빌딩 중이다. 리빌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야구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스포츠라면 그 속도는 더욱 느리다. 다만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있다. 바로 어린 선수들의 빠른 성장이다. 김인환은 어린 선수다. 경험도 적고 이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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