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부터 유격수 김재호(37)를 3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무릎 부상을 당한 허경민을 대신할 카드로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효과가 나쁘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인정했다.
김재호는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두산의 3루를 책임지고 있다. 어색함은 없었다. 수비는 여전히 탄탄했고 여기에 타격감까지 살아났다. 17, 1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안타를 때렸다. 3타점은 덤이다. 허경민의 이탈로 공수 모든 면에서 공백을 우려한 두산은 한숨 돌릴 수 있는 결과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부상 공백은 김재호(37)가 확실히 채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재호는 집중력과 컨디션이 좋으면 국가대표다. 물론 둘 다 좋지 않으면 2군으로 가야 한다”고 웃으며 “오늘은 유격수로 나갈 예정이지만 그동안 3루수 역할을 잘해줬다. 연습을 시켜본 건 아닌데 워낙 기본기가 좋으니까 잘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10년 넘게 프로무대에서 뛰면서 김재호가 3루 수비를 맡은 적은 몇 번이나 될까. 20경기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부족함은 없었다. 낯선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 일류였다.
김 감독은 “재호는 곧 유격수로만 생각했다. 한 번씩 훈련할 때 3루수 자리에서 공을 받은 건 있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3루 수비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을 잡은 뒤 던지는 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재호가 가장 잘해줬다”고 극찬했다.
일단 김재호는 19일 kt 위즈전에선 유격수로 나선다. 3루수는 박계범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좋은 카드를 찾을 계획이다. 김재호는 합격, 이제는 박계범의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