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병가지 상사라 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든 연패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3연패는 피하라는 것이 상식이다. 3연패를 당하면 그 이후 경기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고비가 3연패라고 할 수 있다.
키움은 7일 잠실 두산전서 2-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여기까진 괜찮다. 이제 3연패를 피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다. 열쇠는 역시 이정후가 쥐고 있다.
이정후가 키움에 강했던 루친스키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일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정후는 7일 경기에 결장했다. 몸에 맞는 볼 후유증을 염려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배려였다.
티는 금방 나타났다. 이정후가 빠진 키움 타선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돌아 온 푸이그가 잇달아 적시타를 때려 냈지만 팀이 이기는 흐름을 만들지는 못했다. 팀에 왜 중심이 되는 선수가 있어줘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런데 3연패의 고비에서 만난 투수가 만만치 않다. 키움의 천적이라 불려도 손색 없는 투수가 등장한다.
8일 경기 NC의 선발은 에이스 루친스키다.
루친스키는 통산 키움전서 강세를 보였다.
11경기서 67.2이닝을 던져 28실점(23자책) 하며 4승5패, 평균 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키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올 시즌엔 행운이 따랐다.
루친스키가 호투를 했지만 NC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경기를 다 이겼다.
4월14일 경기서는 6이닝 1실점을 했는데도 패전 투수가 됐다. 5월19일 경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7이닝 2실점(1자책)을 했는데도 패전 투수가 됐다.
승리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키움 입장에선 대단히 껄끄러운 투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루친스키에게 강한 타자가 바로 이정후다.
이정후는 루친스키와 31번 대결해 30타수10안타로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루친스키와 10번 이상 상대한 키움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오늘도 또 한 번 이정후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버거운 루친스키를 상대로 가장 강했던 타자이기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정후만 바라보고 야구하는 것이 이젠 익숙해진 키움이다. 이정후가 중심이 돼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을 때 키움은 더욱 힘을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3연패를 눈 앞에 둔 상황. 다시 한 번 이정후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서게 될 키움이다
극적인 상황이 다시 이정후를 불러냈다. 만에 하나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건 승부는 루친스키와 이정후 사이에서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천적과 천적의 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 것인가. 8일 키움-NC전을 지켜보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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