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에서 스윕당하고 말았다. 단순한 3패가 아니었다. 모두 앞서고 있다가 역전당한 것.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수베로 감독이 KIA와의 원정 시리즈 3차전에서 던진 승부수는 7회 ‘클로저’ 장시환(35) 투입이었다. 그의 7회 등판은 큰 의미가 있었다. 계속된 역전패를 막기 위해 수베로 감독가 꺼낸 마지막 카드였다.
장시환은 수베로 한화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 7회 등판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지만 그만큼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장시환은 10일 광주 KIA전 7회 3-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필승조가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에 앞서 장시환에게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40구 안에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유독 6, 7회에 많은 실점을 허용,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KIA전에선 이기고 있다가 계속 역전패로 끝났다. 불펜 투수들이 KIA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했기에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시환은 7회 고종욱과 나성범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 이후 황대인을 삼진 처리했지만 류지혁에게 3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김석환을 다시 삼진으로 잡았지만 대타로 나선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선 장시환은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후 김범수와 교체됐다. 문제는 김범수, 그리고 다음에 투입된 강재민마저 흔들리며 3-6으로 역전당했다는 것이다.
장시환은 1.1이닝 3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 3연속 역전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를 이른 시기에 등판시켰다는 건 도박이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7회 등판은 깜짝 선택이었을 뿐 그를 여전히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서 기용할 생각이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감독을 하면서 마무리 투수의 등판 시기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 한국에서는 세이브 상황에만 투입시키려고 했다”며 “KIA전 장시환의 7회 등판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중간 투수가 되는 건 아니다. 올해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장시환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