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19)의 ‘오구(誤球) 사태’가 골프계를 멘붕에 빠뜨렸다. 순간적인 실수와 부정행위가 아니었음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골프 자체의 가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자진 신고’는 자신의 잘못을 빠져나가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했다.
모든 행위가 고의적이었고, 은폐를 시도했다. 여기에 윤이나 부모와 코치가 가담했다. 골프계에 소문이 퍼질대로 퍼지자 윤이나와 소속사는 대한골프협회에 자진 신고했고 그 뒤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이나가 속죄하는 길은 팬들앞에 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이후 5개 대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전해 우승 한 번 포함 ‘톱5’에 세 차례나 들었다.
전대미문의 골프 부정 사건이라 할 만하다.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제대로된 상식을 갖고 있다면 당장 팬들 앞에 나서 사건의 전모를 솔직하게 밝히고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윤이나의 부모와 코치도 함께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윤이나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질 지 모른다. 얼마 뒤 필드에 다시 나설 수도 있고, 영원히 골프채를 놓을 수도 있다.
지금 윤이나에겐 징계 수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윤이나가 살 수 있다. 골프 선수 윤이나가 아니더라도 인간 윤이나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웃는 모습으로 필드에 돌아올 수도 있다. 그 전제조건은 ‘진심어린 사과’다. 동료 선수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