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2일 잠실구장에서 지휘봉을 잡은 후 첫인사를 전했다. 그는 허삼영 전 감독에 이어 사자 군단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 대행은 1996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그리고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한국야구 최고의 유격수였다. 그는 국제대회에서도 명성을 떨치며 ‘국민 유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이 2일 잠실 두산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지난해 11월 삼성의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된 박 대행은 반년이 지난 현재 삼성의 수장이 됐다. 남은 일정이 50경기에 불과하지만 그는 명가 재건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받았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 대행과의 일문일답이다.
▲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게 됐다.
마음이 무겁다. 선수들도 당황했을 것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잘 이끌겠다.
▲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나.
사람 한 명 바뀌었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프로 선수인 만큼 본인, 그리고 가족,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하자고 했다. 주위에서 50경기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50경기나 남은 것일 수도 있다. 그동안 활기차게 열심히 뛰어보자고 이야기했다.
▲ 코치들과의 대화도 중요했을 텐데.
코치들은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보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달라고 했다.
▲ 주장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교체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바라본 후 선택한 일이다. 김헌곤은 우리 팀의 4번째 외야수이며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진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린 듯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렸으면 해 2군으로 보냈다. 주장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가 했으면 해서 오재일에게 역할을 부여했다. 김헌곤은 필요한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최근 부진한 오승환의 보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퓨처스리그에 있었다 보니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기 힘들다. 멘탈적인 부분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도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다. 우선 믿고 투수 파트와 조금 더 상의해 보겠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 삼성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해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지금 있는 선수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상황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고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걸 이겨내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선수들의 기술은 좋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줬으면 한다.
▲ 퓨처스팀에서 지켜본 선수들 중 1군으로 콜업할 선수가 있나.
아직 섣부른 부분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1군 콜업 기회를 주고 싶다. 아직은 1군에 있는 선수들을 다독여서 가는 좋다고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팀, 그리고 선수들에게 원하는 원칙이 있나.
타자는 못 칠 수 있고 투수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열심히 뛰어줬으면 한다. 그럼 팀 분위기도 살아날 수 있다. 망가진 밸런스를 맞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허삼영 전 감독과는 연락했나.
어제 전화통화를 했다. 퓨처스팀에서 잘 보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그동안 잘해줬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아쉽다며 선수들 잘 다독여주고 잘하라고 해주셨다. 대구에 계시니 시간 맞춰서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