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야전 사령관 박혜진 "언니들이 좋으니까, 믿고 올렸다" [MK순천]

"마스크 때문에 잘 안 보였는데 (김)연경 언니가 그냥 자신 있게 쏘래요."

13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개막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 전 흥국생명에는 악재가 닥쳤다. 세터 김다솔-박은서, 아웃사이드 히터 박현주, 미들블로커 변지수, 리베로 박상미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숙소로 돌아갔다.

설상가상으로 미들블로커 김채연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마저 뛸 수 없는 상황에서 흥국생명 가용 인원은 단 8명뿐이었다. 경기 전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도 "부상이 가장 우려된다"라고 했다.

박혜진이 든든한 야전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박혜진이 든든한 야전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흥국생명은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다은이 22점, 김연경과 김미연이 각각 18점, 16점을 올리며 56점을 합작했다. 이들이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줄 수 있도록 알맞은 공을 올린 세터 박혜진의 공을 뺄 수 없다.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전과 다르게 집중력을 되찾은 뒤 안정감을 있는 토스로 힘을 줬다. 또 블로킹 3개 포함 6점을 올렸다.

경기 후 김연경도 "혜진이도 갑자기 주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니 당황했을 거다. 쉽지 않았을 텐데, 나름대로 훈련을 많이 했고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혜진은 "호흡이 안 맞을까 봐 걱정도 하고, 세터가 혼자여서 교체를 할 수 없으니 부담도 됐다. 그냥 언니들이 좋으니까 믿고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다.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해줬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어떤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박혜진은 김연경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까. 그는 "마스크 때문에 안 보였는데, 언니는 그냥 자신 있게 쏘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박혜진은 "처음에 잘 맞고 점수가 많이 나면서 이기니까 편하게 했는데, 반대로 비등비등하고 지고 있으면 부담감을 많이 가져 못 줬던 것 같다. 늘 자신 있게 올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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