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 PS 무대서 펄펄 날았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침착한 태도로 큰 무대를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8회 대거 4점을 뽑고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5판 3선승제로 열리는 준PO에서 기선제압을 하는 동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푸이그는 16일 셩기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이 PS에서 푸이그에게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KBO리그 첫 PS 무대서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던 야시엘 푸이그가 가을야구에서 침착한 태도로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원익 기자
이런 푸이그의 활약에는 비결(?)이 있다. 바로 팀 훈련에 앞서 진행되는 특별 라이브 배팅 훈련이다. 푸이그는 16일 1차전과 17일 2차전 경기 전 팀 훈련에 앞서 가장 먼저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서 홀로 라이브 배팅 훈련을 했다.
보다 많은 공을 때리고, 스스로의 타구 방향과 질을 확인하기 위해 푸이그가 미리 나와 자청한 훈련 내용. 다른 선수들보다 라이브 배팅 훈련의 양과 시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푸이그는 8일 정규시즌 종료 이후부터 매일 경기장에 나와 홀로 이런 추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메이저리그에서 PS를 경험해봤던 베테랑인 푸이그만의 가을야구 집중 루틴인 셈이다.
17일 준PO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푸이그는 ‘전날 2루타 상황에서 홈런이라고 직감하지 않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처음부터 담장을 맞히는 2루타가 될 것으로 봤다”며 특유의 쿨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특별 훈련에 대해서도 푸이그는 “특별한 의도는 없다. 그냥 공을 더 많이 쳐보고 싶었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 많아도 한 번에 6~7회 정도가 전부”라며 “공을 더 많이 쳐보고 싶은 마음으로 타격코치에게 내용을 얘기했고, 흔쾌히 허락해줘서 그렇게 하게 됐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피곤하다”며 자신의 노력이 조명받는 것에 민망한 듯 다시 한 번 조크로 질문을 받아 넘겼다.
8일 키움 선수단은 6회까지 4점을 내고 앞서갔지만 중반 8회 초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8회 말 곧바로 4점 뽑고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그대로 경기 승리를 챙겼다.
8회 키움 선수들은 격한 세리머니를 통해 기쁨을 표현했다. 의식적으로 더 당당하고 다이나믹한 모습을 표출하며 기선제압과 동시에 선수단 결집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푸이그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맞으며 격한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푸이그 역시 “단기전과 가을야구에선 확실히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다. 현재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고, 타격감도 좋다”면서 “어제 내용들이 좋았기 때문에 (8회 이전까지의) 4점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그 이후 나온 추가점들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더 기쁜 마음으로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다”며 전날의 격렬한 세리머니의 배경을 전했다.
야시엘 푸이그는 준PO 1차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응원단장 역할도 제대로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 선수들은 2022년 포스트시즌 가을야구의 목표를 ‘10승’으로 잡았다.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푸이그는 “한국에서는 PS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다. 경험하고 나서 우선 놀란 건 정규시즌 가장 많이 이긴 팀은 4경기만 승리하면 챔피언이 된다는 점”이라며 “그 아래 순위 팀들은 훨씬 더 많이 승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예를 봐도 메이저리그에선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거두고도 샌디에이고에 져서 시리즈에서 탈락했다”며 한국에서 느낀 다소 불합리한 PS제도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푸이그는 “하지만 어쨌든 KBO리그의 PS 시스템이 그런만큼 팀과 함께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 한국에 처음으로 올 때는 큰 목표가 있지 않았다. 팀이 PS에 진출하는 게 최대 목표였는데 우선 그걸 이뤘다”면서 “그런 만큼 이제 PS에 올라온만큼 매 경기에 집중해서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전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는 ‘침착함’을 강조했다. 푸이그는 “내게 따로 PS 비결을 물어온 선수는 없었다. 그 부분은 캡틴(이용규)이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해주고 있다”면서 “다만 내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PS라고 해서 특별히 긴장을 하거나 마음에 많은 부담을 갖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침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경기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