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亞 신기록 세웠던 ‘국민타자’ “4번 타자라면 30개 이상은 쳐줘야”

“4번 타자라면 홈런 30개 이상은 쳐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제11대 수장으로 선임된 이승엽 신임감독. 그는 현역 시절 최고의 강타자이자 홈런을 상징하는 대표 거포였다. 그런 그가 거포가 실종된 두산에 답을 내렸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무려 467홈런을 기록,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일본에서의 8시즌 동안 159홈런을 추가, 한일 통산 626홈런 기록을 보유한 아시아 최고의 타자였다.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4번 타자라면 30홈런 이상은 쳐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4번 타자라면 30홈런 이상은 쳐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1964년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이 보유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인 55홈런을 넘어섰다. 올해 야쿠르트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6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순수 아시아 선수로서 최다 홈런 기록을 단독으로 20년 가까이 보유했다(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은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을 때려내며 경신됐다. 그러나 순수 아시아인으로선 이 감독의 기록이 이어졌다). 그런 이 감독이 거포가 실종된 두산의 사령탑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만이 가진 홈런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한다면 분명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김재환 선수가 올해 23홈런을 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율도 2할 4푼대다. 4번 타자는 장타를 책임져야 한다. 홈런도 30개 이상은 쳐줘야 다른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우리 팀에는 김재환, 그리고 양석환 선수가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외국인 타자도 장타와 홈런을 쳐준다면 뒤에 배치되는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KBO리그 10개 구단 홈 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베이스로 한 두산이기에 조금 손해를 보는 면이 없지 않다. 같이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LG 트윈스는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한 적이 없고 두산 역시 전신 OB 시절 김상호와 타이론 우즈, 그리고 최근에는 2018년 44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이 홈런왕으로 등극한 것이 전부다.

이 감독 역시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지 않나. 이곳에서 4, 50개의 홈런을 쳐내는 건 힘들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2루타, 그리고 3루타의 연장선이 홈런이다. 일단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답을 내렸다.

두산은 올해 홈런 8위(101개), 장타율 8위(0.365)로 타격 지표에서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쳐줘야 할 때 쳐주지 못한 그들은 끝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역사를 뒤로 한 채 8년 만에 가을 야구와 이별했다.

한국 최고의 ‘홈런왕’ 이 감독을 품은 그들이 과연 내년에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동행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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