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kt의 외국선수 딜레마, ‘귀하신 몸’ 은노코 출전 시간이 19분?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수원 kt는 현재 외국선수 딜레마에 빠졌다.

kt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랜드리 은노코, EJ 아노시케와 계약했다. 지난 2021-22시즌 함께했던 캐디 라렌, 마이크 마이어스와 이별한 후 얻은 결과다.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였던 허훈의 군입대 공백으로 공격력 약화가 예상된 kt다. 더군다나 공수 밸런스가 좋았고 또 상위권 외국선수였던 라렌과도 인연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메인 외국선수로 선택한 건 ‘수비 원툴’ 은노코였고 아노시케는 대학 졸업 후 첫 프로 커리어를 쌓는 ‘초짜’였다.

kt 은노코는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외국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의 몸값은 워니, 스펠맨 다음으로 비싸다. 사진=KBL 제공
kt 은노코는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외국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의 몸값은 워니, 스펠맨 다음으로 비싸다. 사진=KBL 제공

아노시케의 KBL 컵대회 활약은 분명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은노코를 수비, 아노시케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kt, 그리고 서동철 감독의 시즌 플랜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 결과였다.

그러나 kt는 시즌 개막 후 외국선수 전력의 불균형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메인 외국선수라던 은노코는 평균 20분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아노시케는 KBL 컵대회에서의 퍼포먼스가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건 은노코다. kt가 얻은 5승 중 그가 활약해 가져온 승리는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아노시케를 메인 옵션으로 활용했을 때 전부 승리한 kt다. 은노코는 현재까지 12경기 평균 19분 28초 출전 중이다. 평균 득점은 두 자릿수가 안 되며 리바운드도 고작 6.8이다.

KBL 역사에서 메인 외국선수가 서브 외국선수보다 존재감이 떨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은 아니다. 보통 그런 팀들의 경우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지난 2021-22시즌 머피 할로웨이가 서브 외국선수임에도 활약, 고양 오리온을 4강으로 이끈 건 이례적인 일이다. 또 이러한 사례가 있다고 해서 괜찮을 것이라 위안 삼아서도 안 된다.

서동철 kt 감독은 아직 은노코 교체에 대한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서동철 kt 감독은 아직 은노코 교체에 대한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더 큰 아쉬움은 은노코가 올 시즌 외국선수 중 재계약한 자밀 워니, 오마리 스펠맨 다음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몸값 차이가 크지도 않다. 그러나 워니와 스펠맨은 KBL 최고 외국선수, 은노코는 국내선수보다 떨어지는 모습이다.

또 은노코는 아셈 마레이, 드완 에르난데스, 디드릭 로슨보다 더 귀하신 몸이다. 성적과 비례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부상으로 교체된 저스틴 녹스까지 포함해도 그보다 못한 선수는 없다. 반대로 아노시케는 게이지 프림 다음으로 가장 저렴한 외국선수다.

서 감독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그는 “KBL 컵대회가 끝날 때 즈음에 고민이 됐다. 아노시케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은노코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며 “지금은 외국선수들이 받는 보수를 무시하기로 했다. 때마다 잘하는 선수를 뛰게 할 생각이다. 면담을 했고 선수들 모두 이해했다. 그런 부분(보수)에 개의치 않고 기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최근 2연승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은노코의 지분은 0.0001%도 없다. 오히려 그가 코트 위에 섰을 때 공격과 수비 모두 뻑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kt는 사실상 외국선수 1명과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그리고 2라운드 역시 이제 시작한 만큼 외국선수 교체 타이밍이 늦은 건 아니다. 다만 교체 의사와 의지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과연 kt와 서 감독은 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은노코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갈까. 현재로서는 교체 의사와 의지를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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