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환호를 해주시는 데 울컥했다. 소름이 돋더라.”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반가운 얼굴의 한 선수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코트 위를 누비고 있었다. 그 선수는 바로 리베로 노란이다.
노란은 2021-22시즌 종료 후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섰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노란은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며 하루도 쉬지 않고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4라운드 후반 혹은 5라운드 초반 복귀를 예상했다. 그러나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노란은 이미 12월 17일 3라운드 흥국생명전을 통해 경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노란이 코트에 들어서자 대전충무체육관을 찾은 1,525명의 팬들도 박수를 보내며 노란의 복귀전을 축하했다.
노란은 복귀전에서 리시브 효율 62%, 디그 10개를 잡아냈다. 비록 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노란의 복귀는 리그 후반기를 치르는 데 있어 고희진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고희진 감독은 “돌아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노란은 숙소에 있는 것만 해도 도움이 되는 선수다. 믿음직한 선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4일 MK스포츠와 통화를 가진 노란은 “현재 통증은 전혀 없다. 경기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다. 지금은 경기 감각, 볼 감각이 문제다. 신체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노란은 “이렇게 빠르게 돌아올 거라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복 치료를 하면서 통증도 없어지고, 움직임도 괜찮아지더라.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트레이너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복귀 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복귀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보이는 기록은 괜찮았을지 몰라도, 실전에서 동료들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부상 복귀전이다. 혹여나 또 부상이 올까 주저하는 모습도 몇 차례 보였다.
노란은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가다 보니 동선도 겹치고 우왕좌왕하는 게 있었다. 경기 출전 시간을 늘리고,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개월 쉬고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중요할 때 들어가서 해줬어야 하는 게 맞지만 앞으로가 시작이다. 어제처럼 제1 리베로는 아니더라도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복귀전을 치르던 날, KGC인삼공사 홈 팬들은 물론이고 대전을 찾은 도로공사 원정 팬들도 노란의 복귀를 환영했다. 경기가 끝난 후, 노란은 지인들로부터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제 경기 끝나고 지인분들의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라며 “특히 홈 팬들이 환호를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더라. 그 환호성을 들었을 때 울컥하고, 소름이 돋았다. 앞으로 운동하면서 그 순간을 잊지 않겠다. 원동력으로 삼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려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노란은 “사실 처음에 다쳤을 때는 불안함이 컸다. 그러나 트레이너 파트에서 잘 챙겨줘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나는 물론이고, 우리 팀 모두 다치는 선수 없이 완전체로 시즌을 끝냈으면 바람이다”라고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갖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