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보다 더 잘해야죠.”
두산 베어스의 뉴 에이스 곽빈은 지난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포함,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150km가 넘는 강속구, 낙차 큰 커브볼로 무장한 곽빈은 2022시즌 27경기 출전,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에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로 이영하가 이탈한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지켜내기도 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곽빈의 가치를 인정했다. 신구조화를 이룬 이번 대표팀 마운드에 그를 포함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곽빈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종 엔트리 발표 전 소식을 들었을 때는 확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뽑히면 감사하고 또 안 뽑히더라도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며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WBC라는 큰 대회에 갈 수 있다는 신기함, 그리고 영광이 공존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계 야구 대회의 꽃이 WBC 아닌가. 정말 신기하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지만 성인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 역시 꿈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일찍 호주로 들어가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 따뜻한 나라에서 던지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한 곽빈이다.
최고의 영광을 얻었다. 그럼에도 겸손함을 보인 곽빈이었다. 후반기 괴력을 과시하며 국가대표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곽빈은 “솔직히 운이 좋았다”며 “후반기, 몇 개월 동안 잘 던졌다고 해서 국가대표가 될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KBO는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에게 미리 WBC 공인구를 전했다. 곽빈 역시 받았고 이에 대해 “KBO 공인구와 달리 조금 미끄럽다고 느껴졌다”며 “워낙 손이 큰 편이라 불편한 점은 없었다. 요즘 로진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생소할 첫 성인 국가대표, 그것도 부담감이 큰 WBC 출전이다.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곽빈은 청소년 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강백호, 그리고 두산에서 호흡을 맞춘 정철원과 함께한다. 그들은 ‘베이징 키즈’로서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보고 자란 세대다.
곽빈은 “1999년생, ‘베이징 키즈’가 WBC에 함께 나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렇게 느낀다. 우리가 힘을 모아 좋은 성적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렇다면 곽빈의 이번 WBC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팀으로 보면 아무래도 월드컵 대표팀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야구 인기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몇 승을 한다는 것보다 좋은 경험을 안고 돌아오고 싶다.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좋다. 다치지 않고 잘 던지다가 돌아오겠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