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의 길 밟는 190cm 특급 유망주, 득점보다 중요한 건…“기록지에 나오지 않는 범실 줄여야”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기록지에 나오지 않는 범실을 줄여야 한다.”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22)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전향한 지 이제 3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소속팀 주전은 물론이고 국가대표로도 뽑히며 고속 성장의 길을 밟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이 모든 걸 증명한다. 23경기에 나서 199점, 속공 성공률 51.55%, 세트당 블로킹 0.538개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속공 3위, 블로킹 9위다. 또 데뷔 첫 200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300점 돌파도 꿈은 아니다.

정호영에게 득점보다 중요한 게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호영에게 득점보다 중요한 게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즌 초반보다 블로킹에 눈을 떴다. 1라운드 0.417개, 2라운드 0.273개로 다소 아쉬운 수치를 보였지만 3라운드 0.640개를 기록하더니 4라운드에는 0.850개를 기록했다.

지난 9일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는데, 그 당시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개수인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호영에게 만족은 없다. 이는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도 마찬가지다. 고희진 감독은 “내가 호영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좋아졌다고. 만족하지 말라‘라고 했다. 난 ‘호영이가 최고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선수가 더 욕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호영이는 분명 욕심이 있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본다. 한국 최고를 위해서 달려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호영 역시 만족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더 연구하고 공부하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번 시즌은 미들블로커 전향 후 치르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다. 2020-21시즌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고, 2021-22시즌이 전향 후 사실상 첫 시즌이었다. 아직 자신이 타팀 미들블로커보다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더 노력한다. 득점이 많이 나와도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 만났던 정호영은 “나에게는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염)혜선이가 날 믿고 올려주니 득점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기록지에 나오지 않는 범실이 있다. 그 부분을 줄여야 한다. 또 이단 연결이나 수비 위치도 더 공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블로킹 리딩도 잘 안된다. 또 한 번 리듬이 깨지면 집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그 부분도 감독님이 말씀하신다. 더 연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 무서운 선수가 되기 위해 야간에도 훈련을 자청해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야간에 세터 혜선이 언니와 많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요즘 좋은 호흡이 나오는 데에는 야간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면, 올 시즌은 아니다. 주전으로 도약했다. 정호영은 올 시즌 팀이 치른 23경기 중 단 4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선발 출전 횟수는 단 11번뿐이었다.

정호영은 “아무래도 풀타임이 처음이 다 보니 체력 관리는 숙제다. 풀로 경기를 뛰다 보니 팀에서 몸 관리를 세심하게 도와준다. 약도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 체력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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