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팬들이 기다렸던 투샷이 722일 만에 나왔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하는 OK금융그룹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 OK금융그룹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바로 세터 이민규다. 이민규는 지난 1월 말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도 경기 하루 전날 마쳤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의 V2를 함께 했던 영혼의 짝꿍 송명근과 이민규가 한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송명근과 이민규는 송희채(삼성화재)와 함께 경기대 전성시대를 썼으며,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OK금융그룹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두 선수는 2014-15, 2015-16시즌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했다. 두 선수가 OK금융그룹에서 소화한 경기만 이날 경기 제외 정규리그 기준, 505경기. OK금융그룹 원클럽맨으로 있으면서 팀의 희로애락을 모두 함께 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코트를 누볐던 건 2021년 2월 9일 우리카드전이 마지막이다.
722일, 길었다. 사실 이들이 군대를 간 건 2020-21시즌 종료 후다. 이민규는 2021년 4월, 송명근은 2021년 7월에 갔다. 그러나 송명근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2020-21시즌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송명근의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출전 경기는 2021년 2월 12일 현대캐피탈전이었다. 당시 이민규는 나오지 않았다. 우리카드전이 군에 가기 전 함께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 생각 못했다.
이후 송명근이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사과를 받고, 군 생활도 무사히 마치고 지난 8일 먼저 코트로 돌아왔다. 5경기를 소화하며 39점, 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하고 있었다.
1월 주말 경기 종료 후 열린 체이서 매치에서 감각을 끌어올린 이민규는 이날 교체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전 석진욱 감독은 “아직 무릎이 완벽하지 않다. 풀로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경기 감각이라는 게 바로 올라오는 게 아니다. 손발을 맞춰보려고 한다. 군대 다녀온 후에 많이 뻔뻔해졌다. 무엇이든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선수로서는 장점이다. 내가 뭐라고 말해도 무슨 의도인지 아는 선수다. 베테랑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민규는 팀이 1세트 19-21로 뒤진 상황에서 곽명우를 대신해 코트로 들어갔다. 20-23, 21-24에서 이민규가 올린 공을 송명근이 화끈한 공격으로 처리하며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민규와 송명근은 2세트 동시에 코트를 밟았다. 이민규는 안정적인 토스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까지 동료들과 호흡은 완벽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는 몇 차례의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송명근도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이민규도 3세트 1-0에서 예리한 이단 페인트 득점을 올리며 복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민규의 전매특허가 바로 이단 페인트다. 이전 세트들과는 다르게 이민규는 토스 안정감을 찾았고, 송명근도 공수에서 힘을 더했다.
그러나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4세트 무너지면서 패했다. 1-3 패배와 함께 3연패. 송명근은 11점을 기록했고, 이민규는 34개의 세트를 기록했다.
722일 만에 뭉친 두 선수는 패배와 함께 집에 돌아갔다.
경기 후 석진욱 감독은 “이민규가 들어가서 분위기 전환은 된 것 같다. ‘민규가 이 정도는 뛸 수 있구나’ 하는 걸 확인했다. 연습 때보다 나았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 본다. 레오와도 연습을 더 한다면 좋은 모습 나올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영혼의 짝꿍은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OK금융그룹은 4일 의정부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가진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