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감독님 보고 계시나요?…장충 지배한 1순위 출신 190cm MB, 국가대표 주전 ‘찜’ [MK장충]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장충체육관에 온 날, 1순위 출신 190cm 미들블로커는 장충을 지배했다.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12일 GS칼텍스와 경기 전까지 27경기(104세트)에 나서 253득점, 속공 성공률 52.94%, 세트당 블로킹 0.60개를 기록 중이었다. 속공 2위, 블로킹 8위, 득점 16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쓰고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정호영은 이제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지 세 시즌 째다. 그마저도 전향 첫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사실상 이번 시즌이 두 번째 시즌이다.

정호영이 장충을 지배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호영이 장충을 지배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정호영도 뭔가 해보자 하는 마음이 크다. 올 시즌처럼 많이 뛰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전에는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지금은 인정받기 시작했다. 흐름을 이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또 혜선이의 영향도 크다.

1세트부터 정호영은 펄펄 날았다. 1세트에만 6점을 올렸다. 6점 가운데 4점을 20점 이후에 올렸다. 21-17에서 속공, 22-17에서는 한수지의 중앙 공격을 막았다. 23-17에서 속공을 기록했으며, 24-17에서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2세트는 잠잠했다. GS칼텍스의 높이가 살아나고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점수 올리는 데 힘겨움을 보였다. 22-24까지 단 1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1세트와 마찬가지로 승부처에서 정호영은 빛났다. 22-24에서 속공, 23-24에서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더니 24-24에서 중앙 공격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가져온 것이다. 이어 25-24에서는 이소영의 모마 공격 블로킹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20점 이후에만 7점을 올렸다.

3세트에는 시작부터 날았다. 세트 시작과 함께 권민지의 공격을 막았고, 1-1에서 모마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8-8로 팽팽한 상황에서는 과감한 공격 득점을 올렸다. 몸을 날리는 호수비는 덤이었다.

4세트에도 190cm의 높이를 살려 중앙에서 내리찍는 속공 득점을 계속 올렸다. 속수무책이었다. 마치 현대건설 양효진을 보는 것 같았다. 염혜선이 때리기 쉽게 올려주기만 하면 득점을 올렸다.

정호영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제압하고 4위로 올라섰다. 정호영은 이날 블로킹 5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중앙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호영이는 더 집중력 있게 해야 한다. 지금에 만족하면 그 정도 선수로 끝날 수 있다. 만족하는 선수로 남지 않게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정호영의 내일을 기대했다.

정호영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 다행인 것 같다“라며 ”올 시즌 끝나고 중요한 국제 대회가 많은데 뽑혀서 간다면 영광이다. 배울 점이 많다. 나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세자르 감독이 찾아 두 팀의 경기를 관람했다. 세자르 감독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정호영을 발탁해 실험했지만,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세자르 감독은 이날 정호영을 어떻게 봤을까.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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