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악재를 만났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부상으로 2차 오키나와 캠프서 탈락했다. 큰 부상은 아닐 수도 있지만 예민한 손목 부위 통증이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자칫 장기화하거나 고질적인 통증이 될 수도 있다. 박찬호를 쓰더라도 관리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김도영이다. 박찬호의 대체 자원으로 첫 손 꼽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아마추어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릴 정도로 야구 센스를 타고 난 선수다. 지난해에도 7월과 8월에는 각각 0.282와 0.294의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김도영도 잔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지난 겨울 호주 리그 질롱 코리아에 합류하려 했을 때도 발가락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도영이 부상 없이 박찬호의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이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소화하고 있다. 어차피 모든 선수는 경쟁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박찬호도 확실하게 자기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부상도 하나의 실력이다. 언제든 더 좋은 선수가 앞서 나갈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현재는 3루수로서 경쟁하고 있지만 언제든 유격수로 출격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도 대수비와 대주자로는 상당한 쓸모를 보였다. 일단 기본기가 안정이 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KIA 내부에 박찬호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제 막 기량이 꽃피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냥 그 자리를 메꾸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김도영도 박찬호 이상의 공격능력을 보여주며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 굴러온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겨서 자리를 차지하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김도영의 2023시즌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이제 2년차를 맞이한 김도영이다. 올 시즌에야 말로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박찬호의 부상 암초를 만난 KIA의 희망이 돼 줘야 한다.
박찬호의 부상이 가벼운 것이라 하더라도 손목은 장기적인 보호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도영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도영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이자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