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외국선수(스코어러)에 대한 수비는 자신 있습니다.”
서울 SK는 2일(한국시간)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B조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와의 첫 경기에서 92-84, 18점차를 뒤집는 멋진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한다면 자밀 워니와 김선형, 리온 윌리엄스일 것이다. 세 선수가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큰 격차로 벌어진 경기를 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성원의 헌신 역시 대단했다. 그는 오재현, 최원혁에 이어 베이가 자랑하는 마일스 포웰의 수비를 맡았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3쿼터 중반부터 4쿼터까지 그가 펼친 거미줄 수비에 포웰조차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최성원은 “상대 신장을 보고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웃음). 그래도 전반에 적응하다 보니 후반에는 조금 더 편해졌다”며 “베이를 보니 벤치 멤버가 많지 않아 보이더라. 키도 크니 후반부터 체력 우위를 가지고 몰아붙이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후반 수비에 압박을 더 가했고 성공적인 부분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수비 지분은 20% 정도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성원에게 이러한 클럽 대항전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가 오기 전 마지막 대회인 2019 EASL 터리픽12에 출전, 결승까진 진출한 기억이 있다. 당시 결승에서 만난 NBA 출신 ‘에어 기타’ 랜스 스티븐슨에 대한 수비 역시 최성원의 몫이었다.
최성원은 “터리픽 대회에서 스티븐슨을 막아본 적이 있다. 잘하는 외국선수를 막는 부분에 대해선 자신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웰을 막을 때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운이 좋게 스틸도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티븐슨과 포웰, 두 선수 중 누가 더 까다로웠을까.
최성원은 “내가 감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스티븐슨이 더 까다롭지 않았나…. 신장도 있고 파워도 더 강했다. 사실 많이 힘들었다(웃음)”며 “포웰은 신장도 비슷하고 또 슈팅 컨디션이 떨어져 보이더라. 다행이었다”고 바라봤다.
난적 베이를 잡아낸 SK는 3일 열리는 B조 마지막 일정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일단 1승을 기록하면서 여유로운 상황. 다만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 우츠노미야 브렉스가 +33점이라는 우위를 지니고 있어 TNT 트로팡 기가전에선 반드시 대승을 거둬야 한다.
최성원은 “운이 따른다면 바로 챔피언십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늘에 맡겨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우츠노미야(일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