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송을 보겠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이 ‘장인 어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WBC 특별해설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야구로 해결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대회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종료 후 고우석은 국내외 수십명의 취재진 앞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현재 상태 등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고우석이 계획 된 훈련을 충실히 모두 수행하고 나오느라 지연되기도 했다.
고우석은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좀 더 집중했다. 또 스케쥴에 대한 걸 1월부터 계획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그걸 다 채우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열심히 훈련을 한 배경을 전했다.
현재의 몸 상태를 퍼센테이지로 표현하긴 어렵다. 고우석은 “원래도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시즌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라 숫자로 얘기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좀 있다”면서 그 이유를 전한 이후 “그리고 더 좀 어려운 게 이번에 이동이 너무 길어졌기에 컨디션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나도 가늠이 잘 안가는데, 밸런스나 감각적인 부분에선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아서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고우석 개인으로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대표팀의 부진과 함께 개인적인 부진을 털어내야 할 과제도 있다. 고우석은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설욕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하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이 강학 있다”면서 “하지만 한 경기만 바라보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무기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흥미로운 취재진 질문이 나왔다. 바로 고우석의 장인이자 한국야구 레전드인 이종범 LG 코치가 MBC 객원해설위원으로 WBC 대표팀 중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아주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던 고우석은 이내 “다른 방송사(의 방송을)를 보겠습니다”며 짧고 굵은 멘트로 좌중을 압도한 이후 경기장을 떠났다.
[오사카(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