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서움을 뽐내고 있다.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힘을 내고 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부상으로 시즌을 소화하기 힘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대신해 몬타뇨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야스민은 허리 부상과 어깨 통증으로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2022년 12월 18일)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다.
몬타뇨는 188cm의 신장을 가졌으며 아포짓 스파이커를 소화한다. 또한 미들블로커도 소화할 수 있다. 2013-14시즌 이탈리아리그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에서 뛴 경력이 있다. 스웨덴리그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리그 MVP, 스위스리그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두 시즌(2020-21, 2021-22)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빠른 공격이 강점으로 꼽히며, 코트를 보는 시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현대건설은 몬타뇨 합류 후에도 웃지 못했다. 몬타뇨가 온 이후 치른 첫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몬타뇨는 4경기에서 81점, 공격 성공률 37%로 다소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다고 볼 수도 없는 기록이다. 특히 외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인 서브가 약점으로 다가왔다. 야스민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파워를 가졌지만, 몬타뇨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평범한 플로터 서브를 구사한다. 5라운드 서브 득점이 아예 없었다.
그러나 6라운드 들어 반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는 V-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1점에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했다. 42%는 V-리그에 온 후 가장 좋은 기록. 또한 V-리그 입성 후 첫 서브 득점도 올렸다.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만난 강성형 감독은 “몬타뇨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팀 동료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강성형 감독 역시 “아직까지는 타이밍이 좋은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있다. 공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선수다. 키가 크고 힘이 있는 선수면 그냥 때리면 되는데, 몬타뇨는 그게 아니다. 타이밍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아직까지는 더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1세트부터 몬타뇨는 불을 뿜었다. 공격에서 확실하게 활력을 더했다. 쭈볏쭈볏하는 몬타뇨는 없었다. 1세트에만 양 팀 최다 7점에 공격 성공률이 54%였다. 흔한 범실도 없었다. 또한 20-15에서는 니아 리드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세트 첫 득점은 다소 늦게 나왔다. 1세트와 다르게 공격이 터지지 않았지만, 1세트 후반에 이어 13-11 상황에서 니아 리드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그게 전부였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2세트에만 점을 올린 니아 리드와 대조적이었다. 김다인도 터지지 않는 몬타뇨를 찾기 보다는 국내 선수들에게 공을 집중해 올렸다. 21-23에서 하이볼 공격을 시원하게 성공시킨 것을 제외하면, 공격 득점은 없었다. 2세트 공격 성공률은 12%, 효율은 마이너스였다.
3세트 공격에서 활력을 더하면서 득점을 냈지만, 성공률은 그대로였다. 또한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니아 리드가 20점을 넘기며 코트를 지배하는 모습과 차이가 났다.
4세트 초반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 리드에 힘을 더했다. 강성형 감독이 원하던 공격이 나왔다. 빠른 스윙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니아 리드에 못지않은 공격력이 벼랑 끝 현대건설을 살렸다. 15-9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20점을 완성했다.
5세트 첫 득점도 몬타뇨의 손에서 나왔다. 완전히 살아났다. 2-1에서는 니아 리드의 공격을 또 막았다. 흐름은 계속됐고,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3-2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몬타뇨는 블로킹 3개 포함 23점, 공격 성공률 43%를 기록했다. V-리그 입성 후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며, 공격 성공률은 가장 좋은 기록이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도 “안 된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이겨내려 하는 의지가 좋았다. 저에 같았으면 연타로 때리거나 했을 텐데 이제는 강하게 하더라. 주공격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라며 “초반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이정도만 해줘도 좋다. 지금은 힘이나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다. 호흡적인 부분만 더 올라오면 된다”라고 말했다.
점점 올라오고 있다. 몬타뇨가 오늘처럼만 해주길, 강성형 감독은 바라고 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