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표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가 호주를 상대로 아쉬운 투구 끝에 교체됐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고영표는 9일 낮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1볼넷+2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원태인과 교체됐다.
‘캥거루 군단’ 호주를 상대로 고영표가 KBO리그 땅꾼의 위엄을 선보이지 못하고 5회 전에 물러나게 됐고, 오히려 패배 위기에 몰렸다. 결정적인 순간 커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영표는 이날 위기 탈출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2회와 사구 1개, 4회 사구 1개, 볼넷 1개 등을 각각 기록한 것과 5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교체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4회 사구 허용 이후 번트 안타에 이은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1실점 한 이후 5회 케넬리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는 완벽 그 자체였다. 고영표는 케넬리를 유격수 땅볼, 홀을 유격수 땅볼, 글렌디닝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는데 세 타자를 아웃시키는 데 단 4구만을 던졌다. 특히 4구 모두 체인지업만을 던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알면서도 치지 못하는 체인지업이었다.
2회 초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이닝 선두타자 케넬리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상대 왼쪽 허벅지를 맞히고 만 것이다. 처음으로 주자의 출루를 허용한 고영표는 후속 타자 화이트필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후속 타자 윈그로브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다시 가운데 코스로 몰리면서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이후 고영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후속 타자 웨이드를 상대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2S-1B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고영표는 이후 낮은 코스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어 케넬리까지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3회 초에도 고영표는 보야르스키를 빗맞은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기분 나쁜 출발을 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케넬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이후 후속 타자 홀에게 땅볼을 끌어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글렌디닝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실점은 4회 초 나왔다. 이번에도 몸에 맞는 볼이 문제였다. 이닝 첫 타자 조지에게 왼쪽 무릎에 맞는 볼로 다시 한 번 사구를 허용한 것. 이어진 위기 상황 후속 타자 화이트필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고영표는 무사 1,2루에 몰렸다.
흔들린 고영표는 결국 윈그로브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허용했고, 웨이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 퍼킨스에게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가 고영표의 마지막 투구였다. 브로야스키의 직선타를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손쉽게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케넬리에게 던진 2구째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 방면의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고영표의 이날 2실점째 장면.
결국 벤치도 교체를 선택했고, 고영표는 원태인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