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야마 日 감독 “승부 50대 50, 투수 다 쓴다” [MK도쿄]

“한국전에 모든 투수들을 다 쓰겠다. 승부는 현재로선 50대 50의 확률이라고 생각한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에 모든 투수를 다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일본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라운드 2경기를 치른다. 다만 양 팀의 상황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9일 한국은 난적 호주에 7-8로 패해 1패를, 일본은 우승후보의 위엄을 보여주며 중국에 8-1로 승리해 1승을 안고 한일전에 임하게 됐다.

사진=WBCI 제공
사진=WBCI 제공

B조 5개 팀 가운데 상위 1,2위 팀에게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 2차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욱 물러날 수 없는 경기. 한국은 10일 선발로 한국 대표 좌완투수 김광현을 내세웠고, 일본은 메이저리그 95승의 베테랑 우완투수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출격시킨다.

하지만 상반된 분위기와 별개로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쿠리야마 일본 감독의 기자회견은 비장할 정도였다. 어제 승리 이후 팀 분위기에 변화가 있는 질문에 쿠리야마 감독은 “변화라고 할까, 첫 경기를 시작했을 때 굉장히 힘을 줬다. 그렇게 체력 부분에서도, 에너지 부분도 함께 올라갔다”면서 “그렇기에 오늘 걱정했는데 의외로 차분해진 것 같다. 생각보다 데미지가 적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안심을 했다”며 선수들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숙명의 한일전은 쿠리야마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쿠리야마 감독은 “계속 올림픽이나 WBC와 같은 경기를 계속 봐 왔다. 정신력과 정신력의 싸움이 되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설마 이런 제가 이런 경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한일전의 감독을 맡게 된 감격적인 소감을 전한 이후 “오늘 경험자들의 얘기도 많이 들었다. 작년 시즌 한국까지 가서 주력선수들을 시찰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먼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최선을 다해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과의 경기 선발로 등판하는 다르빗슈 유에 대해선 존경심을 내비쳤다. 쿠리야마 감독은 “내가 ‘이런식으로 해달라’고 말할 정도의 투수가 아니다. 세계정상급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다르빗슈를 믿고 갈뿐이다.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또한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르빗슈가 올라가서 플레이하는 걸 팬들이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나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다르빗슈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시사했는데 쿠리야마 감독의 전략은 무엇이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쿠리야마 감독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투수를 다 써서 최선을 다해서 싸운 말은 방금 드린 바 있다. 그정도로 우리는 총력을 다할 것이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했다.

지난해 쿠리야마 감독은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를 한국에서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한국야구 시찰을 통해 한국야구의 강함을 느꼈을 것 같다. 한국야구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대응책은 무엇인가’라는 일본 취재진 질문에 쿠리야마 감독은 신중하게 답변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어떤 점으로 막아야 할까...답이 나와있다면 정말 쉬울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좋은 점도 도입하면서 한국야구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대결할 수밖에 없다. 어떤 형식이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법이 있다기보단 일본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강점을 쏟아부어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

그간 쿠리야마 감독은 대표팀의 수장을 맡아 다르빗슈를 스코어보드 선발 명단 투수로 이름을 쓰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밝혀 온 바 있다. 그 느낌에 대한 체감을 받자 쿠리야마 감독은 반대로 현재 한일전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전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스코어보드에 다르빗슈의 이름을 봤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날 것이라고 심정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스코어 보드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면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오늘 경기를 가져올지, 지금은 (승부가) 50대 50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승부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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