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줘야 할 때가 온 ‘광현종’, 희망 본 박세웅·원태인이 ‘New’ 韓 야구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까

희망을 본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새로운 한국 야구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과 B조 예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다 마쳤다.

한국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4강은커녕, 8강에도 가지 못했다. 1차전 호주전 7-8패, 2차전 일본에 4-13으로 패하며 무너졌다. 3차전 체코전에서 7-3 간신히 승리를 챙기고 4차전 중국을 만나 22-2 콜드게임 승리를 가져왔으나 일본, 호주에 밀려 2승 2패로 3위에 머물렀다. 3회 연속 1라운드 예선 탈락. 도쿄 대참사.

희망을 본 박세웅이 새로운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희망을 본 박세웅이 새로운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그나마 타선은 늘 터졌다. 일본전을 제외하면 쉴 틈 없이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며 점수를 뽑아왔다.

그러나 투수진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다 보니 이강철 감독도 쓰는 선수만 계속 쓸 수밖에 없었다. 대회 직전 담 증세를 보인 파이어볼러 고우석(LG 트윈스)은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등도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쳐야 했다.

투수들의 컨디션 저하는 핑계가 되지 못한다. 일본전에 봤듯이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전혀 던지지 못하고, 볼만 던지며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해 가기 바빴다. 레전드 해설위원들도 “참담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그렇지만 아예 희망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정철원, 곽빈(이상 두산),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야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힘들어도 던졌다.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그들의 노력을 ‘실패’라고 말하는 이는 없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어쩌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는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원투펀치를 찾는 것도 한국의 숙제였다. 어쩌면 이들이 새 답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박세웅과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원태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세웅과 원태인은 정철원, 곽빈, 김원중과 마찬가지로 최대한의 힘을 내며 한국 야구를 지킨 이들이다. 박세웅은 7회말 2아웃 위기 상황에 나와 일본전 콜드게임 패배 위기를 막았으며, 하루 쉰 뒤 체코전에는 선발로 나와 4.2이닝 8K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호주전(1.1이닝 26구 무실점), 일본전(2이닝 29구 1실점), 중국전(1이닝 26구 2실점)에 나섰다. 만족할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대 타자와 피하지 않는 승부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두 선수는 이미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국내 투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세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롯데 국내 선발 중심이며, 지난 시즌 마치고는 롯데와 5년 90억 다년계약을 맺었다. 원태인 역시 최근 두 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챙겼다. 아직 만 23세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이 대회가 끝이 아니다. 아시안게임도 있고, 2026 WBC도 있다. 군입대를 미룬 박세웅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으며, 원태인은 아시안게임 유력 선발 후보다.

이젠 진짜 ‘광현종’을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20대 후반의 박세웅과 20대 중반의 원태인이 새로운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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