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빅리거들이 그렇듯,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도 아직은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에 대한 적응이 필요해보인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오늘 이겨야하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해서 이겨 다행”이라며 이날 경기와 지난 4연전을 되돌아봤다.
이날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기록한 그는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슬라이더를 거의 안던졌던 투수라 생각을 안했는데 공이 높게와서 결과가 안좋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패스트볼이 슬라이더처럼 휘어 들어오는 선수인데 그걸 확인하고 치다보니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며 자신의 타석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2시간 3분만에 경기가 끝났다. 양 팀 선발이 모두 6이닝 이상 던져준 것도 있었지만, 피치 클락이 경기 시간 단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습.
그는 “집에서 쉴 시간은 많아질 거 같다”며 새 규정의 장점을 말하면서도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 부분이 힘들다”며 단점도 적지않음을 호소했다.
“수비를 할 때 파울 타구를 쫓아갔다가 투수가 공을 잡으면 바로 피치 클락이 시작되기에 원래 위치까지 뛰어와야한다. 체력적으로 힘든 거 같다. 타석에서도 집중할 때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날 7회 타석처럼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를 상대할 때는 “(바뀐 투수에 대해) 준비를 하고 나가야하니까 마음이 급해진다”며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가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을까? 그는 “(영향이) 없다고 하면 그런데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시범경기 때도 그러지만 정규시즌은 아무래도 더 결과에 예민해지고 조금 더 집중하고 이런 것이 생기는데 그런 것들이 부담이 있는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밥 멜빈 감독도 2시간 3분만에 경기가 끝난 것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시간 제한이 주자가 있을 때처럼) 20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자가 없을 때) 15초는 조금 빠르다고 느껴진다”며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처럼 피치클락에 대한 불만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빠르게하고 경기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하성의 팀 동료 보가츠는 “이렇게 빨리 끝날거라 상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경기가 일찍 끝난 것에) 행복해하는 듯하다. 나한테 불리한 판정만 없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도 “(룰이) 바뀌지않는 이상 선수가 적응해야한다”며 선수가 적응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적응해야하는 것이다. 경기를 치르는데 큰 지장은 없다”며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