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형이 첫 타석 때 보더니 번호가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양의지의 ‘25번’을 물려받은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의 타격감이 매섭다. 벌써 세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김성욱이 잠실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아치로 팀 대승을 이끌었다.
김성욱은 4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9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4일 경기에서 0대 1 아쉬운 패배로 설욕이 필요했던 NC는 5일 경기 0대 1로 뒤진 2회 초 엄청난 화력 쇼를 선보였다. 이는 한순간 팀 타선 혈을 뚫어준 김성욱의 역전 3점 홈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성욱은 2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최승용의 2구째 114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김성욱은 5회 초에도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아 팀의 9번째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4월 1일 리그 개막전 3안타 경기와 2일 2안타 2타점 활약을 이어가는 뜨거운 타격감이었다. 김성욱의 맹타 속에 NC는 9대 3 대승과 함께 시즌 첫 연패를 막았다.
NC 강인권 감독은 “경기 초반 야수들의 집중력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타선에서는 김성욱, 투수에서는 선발 신민혁 선수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내일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뛴 선수단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성욱은 “2회 홈런 상황에선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초구 커브에 헛스윙을 한 뒤 사실 속구를 노리고 나갔는데 방망이에 공이 딱 걸렸다”라며 기뻐했다.
김성욱은 지난 겨울 두산으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등번호인 25번을 물려받았다. 이제 적이 된 양의지가 상대 포수로서 김성욱의 등번호를 보고 건넨 한 마디도 있었다.
김성욱은 “제대 뒤 비어 있는 번호가 (양)의지 형 번호 길래 25번을 달았다. 이번 시리즈 첫 타석에서 의지 형이 ‘번호가 좋다’라고 말씀하시더라(웃음). 시즌 준비 과정에서 타격 폼보단 심리와 방향성에 더 중점을 뒀다. 군대 걱정 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경쟁을 생각 안 하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개막전부터 잘 풀리면서 오늘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