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KGC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19)는 V-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최효서는 지난달 10일 그랜드햐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팀 동료 박은지를 제치고 신인왕에 오른 것.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가 신인왕을 받는 건 여자부 최초의 일이다. 또한 2라운드 출신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한 건 2019-20시즌 박현주(흥국생명), 2021-22시즌 이윤정(한국도로공사) 이후 세 번째다.
한봄고 졸업 후 2라운드 6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최효서는 2022-23시즌 22경기에 나서 리시브 효율 29.94%, 세트당 디그 2.059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KGC인삼공사 리베로진에 큰 힘을 보탰다. 또한 올스타전에서는 남녀부 신인 유일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최효서는 5주의 꿀맛 같은 휴가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강릉 여행도 다녀오고, 못 만났던 친구도 만나 회포도 풀며 시즌 때 쌓였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왔다.
1일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최효서는 “잘 쉬고 와서 몸을 올리고 있다. 초반에 몸 만드는 게 중요한 걸 알고 있다”라며 “휴가 때는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왕을 받았으니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한 턱 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을 터.
그는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웃은 뒤 “놀러 다닐 때마다 큰돈은 아니더라도 내가 계산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신인왕 상금 200만원은 쓰지 않았다. 나중에 사고 싶은 거 있을 때 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이 끝난 후 남녀부 MVP인 ‘국보급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사진을 찍은 건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TV로만 보던 대스타 선수들이었기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최효서는 “긴장도 많이 되고, 언제 같이 사진을 찍겠나. 기회가 많이 없는데, 찍어 영광이었다”라고 웃었다.
신인왕을 받긴 했어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또한 다른 시즌 신인왕들의 성적에 비하면 초라한 게 사실이다. 1, 2라운드는 각각 6경기, 5경기에 출전했으나 3, 4라운드는 각 3경기, 5라운드는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효서 역시 “많이 부족했다. 초반에 반짝하고, 중반부터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선배 리베로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영상도 많이 보며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최효서는 “리베로 출신 첫 신인왕인데, 처음이라 더 영광이다. 그냥 잘하라는 의미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힘들더라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다음 시즌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프로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