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당일에 못 봤기에, 인사 드려야죠”…떠난 지 5일, 히어로즈맨이 된 38세 베테랑 라팍에 온다

적이 된 남자가 라팍에 온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달 27일 트레이드를 시행했다.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투수 김태훈을 받는 대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이원석은 삼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그라운드에서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키움으로 가기 전까지도 타율 0.362 21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히어로즈맨이 된 이원석이 라팍에 온다. 사진=김영구 기자
히어로즈맨이 된 이원석이 라팍에 온다. 사진=김영구 기자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였기에, 동료들과 인사 나눌 시간도 짧았다. 27일 오전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바로 서울 고척에서 열리는 키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오전에 짐을 급히 챙기고 서울행 기차에 오르느라 동료들과 인사할 시간이 없었다.

투수 원태인은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정말 많은 것을 챙겨주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선배였다. 트레이드로 떠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모두와 따뜻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났던 이원석이 5일 만에 다시 대구로 온다. 이제는 삼성 유니폼이 아닌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삼성과 키움은 2일부터 4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가진다.

원태인은 “트레이드 당일 인사를 못 드렸다. 키움과 경기가 있어 그때 찾아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인사를 못했던 동료들과 다시 만난다. 그렇지만 동료가 아닌 적으로다.

이원석은 키움으로 간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 경기에 나서 7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가자마자 중심 타선에서 힘을 내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0.394까지 올랐고, 현재 타격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적으로 삼성을 만난다. 키움은 현재 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표 한 단계 위에 있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이 시즌 초반 순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 친정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러 팀에 승리를 안겨줘야 한다.

떠난 지 5일 만에 다시 라팍에 왔다. 이원석은 웃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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