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나 언니가 롤 모델입니다.”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서채원(21)은 의미 있는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서채원은 2022-23시즌 32경기(115세트)에 나서 116점 속공 성공률 22.45%, 세트당 블로킹 0.252개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12경기 4점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성장 곡선을 크게 그리는 데 성공했다.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 서채원은 “만족은 없다”라고 운을 떼며 “그래도 5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시즌에는 0점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에는 코트에도 들어가고, 또 많이 밟아본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연습으로 기량이 느는 거랑, 경기에서 느는 게 다르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속공 성공률 22.45%와 세트당 블로킹 0.252개는 냉정히 말해 한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가 기록한 수치라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여야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고, 또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서채원 역시 “아쉬운 부분이 크다. 속공을 때릴 때 상대 블로킹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이)고은 언니가 올려줬을 때 좋은 호흡을 보였어야 했는데, 믿음을 많이 주지 못했다. 또 블로킹을 따라가는 것도 많이 느렸다. 언니들에게 미안함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시즌에는 블로킹을 많이 잡아 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늘 ‘잘해야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잘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울감에 빠질 일도 없고, 긍정적으로 나를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웃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가은이 없다. 최가은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온 FA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도로공사로 떠났다.
그는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경쟁하는 것도 있지만, 배운 점도 굉장히 많다. 사람이 정말 좋다. 광주에 짐을 풀자마자 언니가 다시 짐을 싸 떠났다. 함께 있었다면 이번에 룸메이트였는데, 떠나게 되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신장 181cm로 미들블로커로서 큰 신장을 가진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보고 배울 선수는 있다. 바로 ‘배구 천재’ 배유나(한국도로공사). 배유나는 182cm로 큰 신장을 가진 건 아니지만, 중앙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이동공격 1위, 블로킹 2위, 속공-득점 12위에 자리했다. 도로공사의 챔프전 우승에 힘을 더했으며, BEST7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서채원은 “나의 롤모델은 배유나 언니다. 유나 언니도 키가 크지 않은데 기본기가 좋고 블로킹에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볼 처리 능력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배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경기 때 불안하다는 것은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생각하며 연습하겠다. 또 하나하나의 동작에도 집중을 하겠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블로킹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