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분위기의 좌완 외국인 에이스들이 격돌한다.
1위를 두고 팽팽한 전쟁을 펼친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가운데 위닝시리즈를 차지하는 팀은 누가 될까. SSG와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19일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선 롯데가 7-5로 승리했고, 2차전에선 SSG가 5-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각각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SSG가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 롯데가 1경기 차로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에서 위닝시리즈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선두 구도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 공교롭게 양 팀의 외국인 좌완 에이스들의 선발 매치업이 예정돼 있다. SSG에선 커크 맥카티, 롯데에선 찰리 반즈가 각각 선발로 등판한다. 그런데 이들 두 사람의 분위기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우선 SSG는 최근까지 눈부신 활약으로 승승장구하며 사실상 팀 선발진을 이끌었던 맥카티가 출격한다. 문제는 왼손 중지 염증으로 로테이션을 거르고 지난 16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맥카티가 직전 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12일만에 선발로 나섰던 맥카티는 그간 보여줬던 모습답지 않게 4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9피안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 2일 KIA전 10피안타 허용 이후 최다였다.
또한 이날 맥카티의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도 예전 같지 못했다. 맥카티 입장에선 중지 염증에서 온전히 회복해 투구 감각을 완전히 되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반면 롯데의 반즈는 최악의 시즌 출발에서 벗어나 ‘좌승 사자’로서의 위엄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11 LG전부터 4.1이닝 4실점으로 삐끗했던 반즈는 2번째 등판이었던 삼성전서 5.2이닝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치른 2경기도 모두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하는 등 반즈는 4월 1승 1패 평균자책 7.58에 그치며 ‘이른 교체 필요성’ 마저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도 전반기 20경기에서 반즈는 9승 6패 평균자책 2.74로 절대적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선 3승 6패 평균자책 5.40으로 부진했다. 그렇기에 일각에선 ‘KBO리그 타자들의 반즈 분석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동시에 한편으론 전반기 에만 20경기서 무려 124.2이닝을 소화하는 등 무리했던 반즈가 후반기 체력적으로 지친 것일 뿐이란 의견도 있었다. 반즈의 이런 부진이 시즌 초반까지 이어지면서 위기설이 점차 대두됐던 것이다.
하지만 5월 들어 호투로 반즈가 이런 의문들을 잠식시켰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6.2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바로 직전 경기였던 16일 한화전에선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투구로 확실한 부활을 증명했다.
양 팀 외국인 투수 모두에게 선두 경쟁이 펼쳐지는 주말 3연전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확실한 팀 에이스로 거듭나느냐를 지켜보는 것과 동시에 물러날 수 없는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의 승자가 어느팀이 될 지를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