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한국은 전반 22분 강성진-김용학-이승원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카운터 어택으로 강호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측면을 활용한 공세에도 단단한 수비를 자랑한 한국. 단 한 번 찾아온 최고의 기회를 완벽히 살리며 기선 제압했다.
후반 64분에는 추가 득점이 이어졌다. 전반과 마찬가지 프랑스가 밀어붙이는 흐름 속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원이 이영준의 머리에 정확히 패스했고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2-0을 만들었다.
관대했던 심판이 후반 막판 들어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하며 결국 실점 위기까지 찾아왔다. 후반 중반 골키퍼 김준홍과 프랑스 말라민 에페켈레가 충돌했다. 한국의 프리킥이 될 것처럼 보였던 그 장면이 프랑스의 페널티킥으로 바뀌었다. 김준홍은 경고까지 받았다. 결국 실점, 2-1 추격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육탄 방어전을 펼치며 프랑스의 동점 의지를 꺾었다. 고통을 호소한 김준홍은 투혼을 발휘, 프랑스의 소나기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이 U-20 대회에서 프랑스를 꺾은 건 처음이다. 1997년, 그리고 2011년 대회에서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 더불어 2003년 독일에 2-0으로 승리한 후 무려 20년 만에 거둔 유럽 상대 승리다.
그동안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진출한 한국이지만 오랜 시간 유럽에는 약했다. 1981년 이탈리아전 4-1 승리 이후 2003년 독일전 2-0 승리가 마지막 유럽 상대 승리일 정도. 그리고 오늘 한국은 U-20 대회 3번째 유럽전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F조에서 가장 큰 산으로 평가한 프랑스를 넘었다. 이제는 온두라스, 감비아 등 프랑스보다는 객관적 전력상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한다.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은 4년 전 대회에서 FIFA 주관 남자축구 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후 치러진 이번 대회는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였으나 아기 호랑이는 결국 에펠탑을 무너뜨리며 크게 포효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