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지켜야 할 시기까지 놓치고 말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을 겪은 구단들이 제대로 된 처벌 타이밍도 놓쳤다. 당연히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 하루 미뤄지며 더 큰 상처만 남게 됐다.
2023 WBC 기간에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이용찬(NC 다이노스)과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NC와 두산은 2일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를 각각 1군에서 제외했다. NC는 이용찬 대신 투수 구창모를, 두산은 정철원 대신 투수 백승우를 콜업했다.
당연히 이뤄져야 했을 징계가 하루 미뤄진 결과를 낳게 됐다.
이들의 음주 파문은 지난 달 30일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틀간의 시간이 흘렀고 결국 스스로 잘못된 사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징계 타이밍이었다.
이들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실수를 인정했다. SSG는 재빨리 김광현의 선발 등판을 취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두산과 NC는 사건을 질질 끌고 갔다.
1일에도 해당 선수인 이용찬과 정철원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핵심적인 선수였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면 되는 선발 투수와는 달랐다.
불펜 투수로서 매일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
그러나 어차피 쓸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대회 기간 중 음주 사실이 밝혀진 선수들을 당일 경기에 쓸 수는 없었다.
두산과 NC의 엔트리 제외가 하루 늦어진 것이 질타받는 이유다.
어떻게든 한 경기라도 쓰기를 원했었겠지만 KBO 상벌 위원회 전에도 이미 팬들의 심판을 받은 선수들이었다.
혹시나 하고 하루를 미룬 두산과 NC가 비난을 받는 이유다.
1군 엔트리에 빠진 이용찬은 1일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그러나 이날 NC-LG 트윈스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용찬의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열흘 뒤에는 1군 엔트리에 올릴 수 있지만 강 감독은 이번 음주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한 벌을 다 받은 뒤에 합류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선수가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KBO 징계와 상관없이 팀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과 NC는 한 경기라도 더 잡기 위해 해당 선수들의 엔트리 제외를 미뤘다.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적지 않은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하루 늦춰진 엔트리 제외 결정이 팬들에겐 더 큰 상처가 됐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