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벤자민 조기 강판 승부수 왜? “누가 봐도 바꿔야 할 상황, 4연패라 여유 없었어.” [MK현장]

KT WIZ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조기 강판 승부수를 통해 대승과 더불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 교체 시점을 두고 “누가 봐도 바꿔야 할 상황이었다”라고 바라봤다.

KT는 6월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13대 3 대승을 거두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KT는 5대 0으로 앞서다가 4회 초 3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T는 4회 말 김상수와 강백호의 연속 적시타로 8대 3까지 리드를 벌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6월 3일 선발 투수 벤자민 5회 조기 강판 승부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6월 3일 선발 투수 벤자민 5회 조기 강판 승부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선발 투수 벤자민은 5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사 뒤 정수빈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양석환을 상대로 대형 파울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아슬아슬하게 파울 홈런이 나온 그 순간 KT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다. 양석환과 승부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벤자민을 내리고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허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두산의 추격을 차단한 KT는 5회 말 추가 4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벤자민 대신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5회 벤자민 교체 시점은 누가 봐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실점을 더 줬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었다. 벤자민은 지금 커맨드가 안 좋다고 봐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바로 안타를 맞는 장면이 너무 잦다. 파울 홈런이 나오는 순간 빨리 바꾸라고 지시했다”라고 전날 경기 상황을 복기했다.

이어 이 감독은 “5회 첫 안타를 맞을 때부터 박영현에게 몸을 풀라고 했다. 4연패였는데 여유를 부리는 건 사치였다. 벤자민이 올 시즌 너무 안 좋았던 잔상이 남았으니까 더 그랬다. 탈삼진을 8개나 잡고도 그런 상황이 나온 게 아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벤자민과 더불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보 슐서까지, 외국인 선발 듀오의 반등이 절실한 분위기다. KT는 슐서 등판 차례인 4일 경기에서 대체 선발 투수 이선우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 감독은 “슐서는 1군에서 캐치볼과 훈련을 소화하면서 괜찮다고 하던데 다음 선발 턴에 들어올 수 있으면 돌아와야 한다. 이선우의 경우엔 김민수랑 이정현을 선발로 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라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선택했다. 지난 대구 경기 때도 슐서 뒤에서 긴 이닝을 소화했는데 오늘 50~60개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거다. 일주일 마지막 경기라 우리도 투수들을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4일 경기에서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좌익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을 상대한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의 외야수 기용을 두고 고민했는데 오늘은 우리도 타격전에서 조금 쳐야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강백호랑 문상철을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 자리에 활용해야 할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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