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1군 복귀 뒤 치른 시즌 첫 홈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대한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로 팀 2연패 탈출을 도왔다. 정작 김대한의 심장이 가장 요동친 순간은 9회 말 수비였다.
김대한은 6월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4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김대한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이 2대 1로 앞선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대한은 상대 선발 투수 장민재와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3구째 124km/h 포크볼을 통타해 비거리 10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대한의 시즌 마수걸이 포였다.
김대한의 솔로 홈런으로 3대 1로 달아난 두산은 4회 말 허경민의 희생 뜬공으로 4대 1까지 도망갔다.
김대한은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려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까지 달성했다.
두산은 개인 통산 131승이자 시즌 2승을 달성한 장원준의 호투(5.1이닝 1실점)와 김재환의 2회 말 선제 2점 홈런을 통해 4대 1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뒤 이승엽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투수 장원준이 2경기 연속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노련한 투구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의 홈런이 결정적이었고, 김대한도 경기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린 김대한도 팀 승리 뒤 취재진과 만나 “생각지도 못한 홈런이 나왔다. 솔직히 넘어간 줄 몰라서 전력으로 뛰고 있었는데 홈런 판정 사인이 나더라. 기분 좋게 홈까지 뛰었다(웃음). 노림수보단 포크볼이 눈에 익으니까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홈런 타자가 아니라 첫 홈런을 의식하진 않았다. 그래도 첫 홈런이 나와 마음이 편안해진 느낌이라 두 번째 안타까지 연결된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작 김대한이 가장 마음을 졸였던 순간은 9회 수비였다. 9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인환의 우익선상 파울 타구에 김대한은 전력 질주해 끝까지 수비를 하고자 했다. 이미 파울 선언이 났지만, 경기에 몰입한 김대한은 펜스에 맞은 공을 처리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김대한은 “‘와 큰일 났구나’하고 뛰었는데 공이 하필 펜스에 맞고 또 옆으로 튀어서 더 어렵게 잡았다. 처음에 파울 타구인지 몰라서 진짜 그 순간 죽는 줄 알았다. 내가 너무 당황한 게 바깥에선 잘 보였을 것”이라며 머릴 긁적였다.
김대한에겐 시즌 첫 홈경기 출전이라 더 긴장한 마음도 있었다. 이제야 본궤도에 올라 호쾌한 타구가 터지기 시작한 만큼 ‘김대한은 터진다’라는 구호가 제대로 울려퍼질 때다.
김대한은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올 시즌엔 유독 긴장감이 느껴지더라.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래도 타석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서 팀도 이겨서 다행이다. 이천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고, 실전 감각이 올라오면서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제는 긴장을 안 하고 내 플레이를 계속 보여줘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