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5년 차면 상대팀에 전력 분석도 다 돼 있다. KBO리그에서 더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속을 올린다던지, 본인만의 전략을 두 개 이상 만들어서 (대비) 해야 한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에게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활동 중인 좌완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8경기 출전에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 특히 2020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올랐고, 2021시즌에도 다승 공동 1위(16승)를 달성하며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요키시는 올 시즌 들어 다소 기복이 심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성적은 8일 기준으로 12경기(65.2이닝)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39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일 고척 LG 트윈스전(1-9 키움 패)에서도 그는 4.2이닝 10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인상깊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7일 고척 LG전(5-5 무승부)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접전으로 가는 상황에서 선취점을 먼저 낸다면 집중력이 생길 수 있을 텐데, 어제(6일)는 (요키시가) 초반에 실점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용병 5년 차면 상대팀에 전력분석도 다 돼 있다. 본인이 KBO리그에 더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속을 올린다던지, 본인만의 전략을 두 개 이상 만들어서 (대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요키시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5년 동안 똑같은 패턴으로 하고 있는데, 땅볼이 안 나오고 정타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대비를 못 하면 결국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요키시의 분발을 바랐다.
요키시의 부활에 있어 홍원기 감독이 꼽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된 제구였다.
그는 “(요키시가 부진했던 5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3이닝 8실점)에서도 그렇고 어제(6일)도 그렇고 구속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에는 제구력인 것 같다”며 “승운이 따라줄 때는 공이 보더라인에 정확히 걸치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데 안 좋을 때는 가운데로 몰린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요키시의 볼 중) 상대가 잘 치는 공은 거의 다 가운데 몰리는 실투다. 구종 선택은 본인이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인데, 그것이 어느 타이밍에 정확히 들어가느냐가 문제”라며 “구종이 간파당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승부처에서 본인이 더 강하게 밀고 가야 할 결정구가 정확히 들어가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요키시는 7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단 이는 부진 때문이 아닌 예정된 수순이다. 올 시즌 들어 키움은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투수들에게 돌아가면서 휴식을 부여 중이다. 홍원기 감독 역시 요키시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요키시는) 워낙 준비가 철저한 선수”라며 “준비를 잘 하길 바란다”고 그의 부활을 바랐다.
8일 경기 전 기준 22승 1무 33패로 KT위즈(20승 2무 30패)와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이지만, 안우진(3승 4패 평균자책점 1.87)-아리엘 후라도(3승 7패 평균자책점 3.10)-최원태(3승 3패 평균자책점 3.12)-정찬헌(1승 3패 평균자책점 3.58)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요키시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준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과연 요키시는 홍원기 감독의 바람처럼 제구를 가다듬고 선발진에 돌아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이는 키움의 반등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