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폭격 한동희, 그러나 1군에선 홈런 기대 접어야 한다…이유는?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24.롯데)가 퓨처스 리그를 말 그대로 폭격하고 있다.

6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9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480으로 대단히 높고 장타율도 0.682로 고공 행진 중이다. OPS가 무려 1.162나 된다. 퓨처스 무대는 이제 너무 좁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동희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동희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동희는 곧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마침 롯데는 한동희가 빠진 뒤 공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해결사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는 한동희가 가세하면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터지지 않는 팀 홈런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한동희는 30홈런을 칠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히고 있지만 지금 타격 메커니즘으로는 홈런을 펑펑 때려내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한동희는 볼을 정타를 맞히는 라인 드라이브형 타구다. 발사 각도가 그리 높지 않다. 볼의 회전수도 특급 선수들에 비해 300rpm 정도 떨어진다.

자연스럽게 공의 비거리가 멀리 나가지 않는다.

또한 홈 구장인 사직 구장 외야는 넓고 높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로는 넘기기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지난 겨울 한동희의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공의 밑동을 파고드는 스윙으로 볼에 회전력을 높여 발사 각도를 높이고 비거리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하지만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동희는 새 메커니즘에 적응하지 못하고 긴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군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박 수석도 한동희의 변화 시도에 스톱 사인을 내렸다. 언젠가는 바꿔야 하는 타격 메커니즘이지만 지금 당장 해낼 수 없다면 일단 옛 타격 메커니즘으로 타점 생산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한동희는 옛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가 2군에서의 맹타로 이어지고 있다. 원래 메커니즘이 아직은 훨씬 편하다는 증거다.

대신 홈런을 많이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이라면 모를까 홈구장에선 지금의 발사 각도로는 많은 홈런을 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는 분명 거포 유망주지만 아직 20홈런도 친 적이 없다. 경험이 그만큼 일천하고 타격 메커니즘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찬스에 강한 능력을 살려 적시타를 많이 쳐 준다면 그 나름대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군에서 좋은 흐름을 찾고 있다는 건 옛 메커니즘이 지금 몸에는 더 잘 맞는다는 뜻이고 그 메커니즘이 다시 익숙해지면 1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홈런이 빠진 한동희는 위압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1루밖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여러 차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나름의 한동희도 지금의 롯데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홈런이 아니어도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한동희가 득점권 집중력을 살려 슬럼프를 겪고 있는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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