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부터 연습을 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7차전. 8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선에 선 김현수가 3루 방면으로 기습 희생번트를 댔다. 이는 LG의 결승 득점으로 가는 데 있어 중요한 번트가 되었고, LG는 2-1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김현수가 번트를 댄 건 두산에 몸 담던 2007년 9월 22일 이후 16년 만이다. 이는 염경엽 LG 감독과 김현수가 캠프 때부터 미리 준비를 했던 부분. 연습, 감독과 선수 간의 이야기 없이 이뤄진 작전은 아니었다.
1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캠프 때부터 연습을 했다. 포스트시즌, 혹은 시즌 경기 후반 타격감이 안 좋았을 때 한 타석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게 준비를 했다. 현수가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전날 처음 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타율 0.259 50안타 1홈런 28타점 22득점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50에 불과하다.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3안타를 때렸으나, 전날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하려고 했던 부분이다. 사실 현수 정도 커리어면 보내기 번트하기 쉽지는 않을 거다. 그렇지만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치라고 하면 더욱 부담스럽다. 전날 같은 경우도 타격감이 좋으면 편한데, 타격감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사 1루 혹은 무사 1, 2루는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 박병호, 강정호도 그랬다. 똑같이 연습했다. 한 시즌에 두세 번은 했을 거다. 누가 박병호가 번트를 댈 거라 생각했겠나. 감이 안 좋거나 그럴 때 번트를 댈 상황이 오는데 연습 없이는 하지 못한다. 기습번트를 대서 성공하면 안타고, 실패하면 한 타석이 세이브된다. 오스틴도 마찬가지로 연습한다. 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14일 서울 잠실 삼성전에도 3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섰다. 3회 귀중한 동점타를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오늘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홍창기와 김현수가 중요한 타점을 올려줬다라고 칭찬했다.
타격기계가 다시 살아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