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마다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북중미의 두 라이벌, 미국과 멕시코. 둘의 라이벌 관계에 깊게 새겨질 경기가 나왔다.
두 팀은 지난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있는 알레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CONCACAF 네이션스리그 4강전을 치렀다. 미국이 3-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멀티골로 앞서간 미국은 리카르도 페피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멕시코를 꺾었다. 이 승리로 2000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 18승 8무 9패로 우위를 확인했다.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경고카드 9장, 퇴장카드 4장이 주심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양 팀이 9대 9로 경기를 치렀다.
시작은 후반 23분경 나온 멕시코 선수 세자르 몬테스의 파울이었다. 폴라린 발로건과 경합 과정에서 다리를 걷어차는 거친 파울을 범했고,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미국의 웨스턴 맥케니는 이 과정에서 유니폼이 찢어져 상반신이 노출됐다. 몬테스와 맥케니가 나란히 퇴장당했다.
후반 39분 두 번째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미국의 세르지노 데스트와 멕시코의 헤라르도 아르테아가 두 선수가 경합 과정에서 싸움이 붙으면서 다시 한번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두 선수도 퇴장당했다.
관중들은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관중석에서 맥주컵 등 오물이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경기장 대다수가 멕시코 팬들이었고 경기 결과에 대한 절망감이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전하며 멕시코 관중들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풀리시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엉망진창이었다. 마지막은 실망스러웠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경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조금 더 나은 행동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