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2승 8패’ 롯데, 이제 기세보다 증명의 시기다

롯데가 10경기 2승 8패로 흔들리고 있다. 이제 시즌 초반 화두였던 ‘기세’가 아닌 ‘증명’을 해야 할 시기다.

롯데는 3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4위까지 내려앉았다. 5월 1~3위를 형성하며 6할 내외에 있던 승률도 최근 부진으로 0.534(31승 27패)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1위 LG 트윈스는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롯데와 경기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리며 선두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는 시기지만 롯데가 6월 들어 상위권 레이스에서 뒤처진다는 건 결코 좋은 흐름은 아니다. 자칫하면 3강 구도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것이 아니라 중위권으로 팀의 흐름이 고착화 될 수 있는 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실제 롯데는 3위 NC 다이노스와의 1.5경기, 2위 SSG 랜더스와는 5경기로 경기 승차가 벌어져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는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구호가 아니라 확실한 위기다.

사실 롯데의 올 시즌은 파죽지세의 ‘기세’가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중위권 또는 중하위권 내외였던 투타의 팀 개별 지표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과 뒷심, 선수들의 투지, 벤치의 좋은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높은 승률을 올렸다.

그렇게 강팀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이었던 6월 롯데가 월간 최하위에 해당하는 승률 0.286(4승 10패)으로 부진하고 있다는 게 뼈 아픈 대목이다.

중요한 건 남은 6월을 어떻게 마치느냐의 여부다. 4월에도 롯데는 초반 14경기에서 6승 8패(승률 0.429)로 8위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월간 승률 1위(0.636)으로 4월을 마쳤다.

몇 차례 위닝시리즈와 연승이 이어지면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시즌 초반이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도 충분히 있다. 아직 롯데의 시즌을 예단하기엔 너무나 이른 시점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다만 4월과 현재 롯데는 다른 점은 있다. 4~5월의 롯데가 ‘기세’를 통해 긍정적인 팀 분위기와 흐름을 타는 ‘쾌속선’이었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항하는 ‘대형 유람선’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연승이 팀에 나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만큼 팀 흐름을 반전시키는 이벤트도 없다. 승리가 어떨 땐 문제를 해결하는 전부의 가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긴 흐름의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4월과 같은 긴 연승이 계속 나오길 기대하긴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지금 롯데에게 안정적으로 매 시리즈 위닝시리즈 이상의 좋은 승부를 가져가는 것이 팀 전체 운영측면에선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지난해 성공적인 4월을 마친 이후 5월 초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취재진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당시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는 롯데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증명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리의 행보와 우리의 저력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우리의 강함을 스스로 증명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모두가 알다시피 롯데는 이후 가파른 추락을 경험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현재 롯데의 위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제 롯데가 비상하는 길은 다시금 똬리를 튼 외부의 의심의 시선을 떨쳐내고, 다시 하나로 뭉쳐 스스로의 ‘강함’을 증명하는 것만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당면과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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