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이 수비 도중 엄지 골절 의심 진단을 받을 정도로 불운의 부상을 당했다. ‘대체불가’ 존재감의 타이거즈 주전 2루수기에 KIA 벤치는 향후 김선빈의 공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KIA는 6월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7대 10으로 패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즌 27승 31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7위 키움 히어로즈와 8위 KT WIZ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경기 흐름은 3회 엇갈리기 시작했다. KIA는 3회 초 선발 투수 윤영철이 집중타를 맞으면서 한순간 무너졌다. 선두타자 손아섭 3루타 뒤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을 내준 윤영철은 서호철, 안중열, 박민우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면서 7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날 3이닝 7실점으로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남긴 윤영철은 4회 초 시작과 함께 박준표로 교체됐다.
4회 초엔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마틴이 친 2루 방면 강습 타구가 2루수 김선빈의 손을 맞고 실책 출루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에 타구를 강하게 맞은 김선빈은 곧바로 김규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X-RAY 검진을 받은 김선빈은 오른손 엄지 골절 의심 진단을 받았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선빈은 19일 서울에 위치한 골절 전문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단순 타박상이 아닌 골절 의심 판정이기에 단기간 내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다.
김선빈이 빠진 뒤 KIA는 추가 실점을 연이어 허용하면서 1대 10까지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KIA는 7회 말 이창진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변우혁과 최형우의 적시타까지 나와 7대 10, 3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한 KIA는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는 한순간 ‘캡틴’이자 주전 2루수를 잃게 됐다. 김선빈은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54안타/ 18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2루수 자리에선 분명히 대체불가인 존재다. 손가락 골절은 경중에 따라 미세 골절인 경우 2~3주, 심한 골절인 경우 최대 2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우선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 내로는 복귀가 어려울 분위기다.
KIA는 2루수 김선빈이 빠진 자리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1군 엔트리에 있는 내야수들 가운데선 김규성이 먼저 대안으로 꼽힌다. 김규성은 17일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돼 2루타 2개를 날리는 활약을 펼쳤다. 백업 내야수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꾸준히 1군 무대에 있었던 만큼 김규성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6월 말 복귀가 가능한 내야수 김도영이 본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에 자리 잡는 방향도 있다. 이 경우 최근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함을 자주 노출했던 박찬호가 2루수 수비로 옮기는 방향이다. 여기에 과거 1군에서 2루수 수비 소화 경험이 꽤 있는 류지혁이 2루수로 이동한 뒤 김도영과 박찬호가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나눠맡는 방법도 있다.
과연 KIA 벤치가 당분간 이탈이 예고된 김선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