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타격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여전히 로하스를 중용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시간이 흘러도 너무 흘렀다. 이 감독의 바람처럼 로하스가 타선의 키로 반등할 수 있을까.
두산은 6월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대 2로 신승을 거뒀다. 팀 타선이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두산은 1대 1로 8회 말 정수빈의 역전 1타점 적시 3루타와 허경민의 추가 적시타로 주중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고민 하나가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부진이다. 로하스는 이날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로하스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을 이어간 채 경기 후반 대수비 조수행으로 교체됐다.
로하스는 재조정을 위해 퓨처스팀을 한 차례 다녀온 뒤에도 12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좀처럼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구 질 자체가 좋아진 장면이 나온 것도 아니었다. 이승엽 감독의 답답함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 감독은 어떻게든 로하스를 살리고자 노력 중이다. 몸이 멀쩡한 외국인 타자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건 흔치 않은 상황이다. 두산 벤치 관점에서도 로하스가 살아나야 팀 타선 득점력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이승엽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로하스를 한 번 봐야하지 않을까. 어느 정도 스윙 타이밍은 맞는데 자꾸 빗겨 맞는 타구가 나와 본인도 조금 답답해한다고 들었다. 이제는 좋아져야 한다. 공이 맞는 면이 넓어야 하는데 빨리 나가서 공을 때리다 보니까 조금 깎여 맞아서 뜬공이 많은 듯싶다. 아무래도 인 앤드 아웃 스윙이 되지 않아 스윙 궤도에 문제가 조금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긴 뒤 스윙이 다소 변했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에 가래톳 부위에 부상이 있어서 다소 안 좋았었다. 회복된 뒤 시범경기 들어서는 타격 타이밍이 잠시 괜찮았다. 그런데 그때 허리가 조금 불편하면서 다시 스윙 궤도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좋았던 때 스윙이 안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도 로하스가 살아나야 최근 저득점에 그치는 팀 타선 반등도 가능해진다. 이 감독은 원래 로하스의 타순을 2번 타순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로하스가 2번 타자로 배치될 정도로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후반기 타선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 팀 타선의 키가 로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로하스가 중요한 선수기에 계속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로하스가 어떻게든 빨리 팀에 도움을 주는 타격을 하는 걸 바라는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로하스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1할대(0.196)까지 추락했다. 사실상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의 외국인 타자다. 어느새 7월이 다가왔고 전반기 마감도 앞두고 있다. 로하스의 반등 타이밍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하지만, 이제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움직일 생각이 거의 없는 두산은 당분간 로하스의 반등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이승엽 감독의 간절한 바람대로 로하스가 극적인 반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