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이다. 류중일호가 항저우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홍콩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속해 있는 B조에는 홍콩을 비롯해 대만, 태국이 포진해 있다. 대표팀은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과 3일 차례로 대만, 태국과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 상위 2개 팀은 슈퍼라운드에 출격한다. A조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 여기에서 순위를 가린 뒤 1, 2위 팀은 결승전에서 격돌하며, 하위 2개 팀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선 대표팀은 이곳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고 있다.
비교적 실력 차가 큰 아시아 국가들끼리의 경쟁인 아시안게임이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2000년대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야구 인기에 불을 지폈던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3 WBC, 2017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4위에 그쳤다.
이후 절치부심한 한국은 올해 초 진행된 2023 WBC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태세다.
또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금메달은 물론,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다. 장기적인 측면을 위해 이번 대표팀은 자체 연령 제한을 설정, 만 25세 이하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만 30세 이하의 와일드카드는 3명만 발탁했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9월 30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만난 류 감독은 “남들이 다 전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동기 부여적인 측면에서는) 기대감도 있다. 지금 대표팀 구성이 젊은 친구들로 돼 있고 대표팀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몇 명 안 된다. 대만전, 일본전 때 긴장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KBO리그 최고 선수들이니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선수들에 대해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 라인업에 대한 윤곽도 나온 상황. 지난 달 28일 중국에 입성하며 류중일 감독은 ”지난 (10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경기 때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당시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최지훈(중견수·SSG랜더스)-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강백호(지명타자·KT위즈)-문보경(1루수·LG 트윈스)-김형준(포수·NC 다이노스)-박성한(유격수·SSG)-최원준(우익수·KIA 타이거즈)-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으로 타선을 꾸렸었다.
선발 예고제가 시행되지 않기에, 누가 홍콩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을 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단 모든 상황을 고려해 유추해 보자면,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알려진 박세웅(롯데)이나 원태인(삼성), 두 선수 중 한 명이 홍콩전에서 첫 번째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3번 타순을 맡으며 장타를 책임져 줘야 할 내야수 노시환은 “준비를 너무 잘했다. 자신감도 있고, 설렘도 있으며, 약간의 긴장감도 있다”면서 “내일(10월 1일) 경기가 시작되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클로저 고우석(LG) 역시 ”항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 (2023 WBC 때는) 부상 때문에 못 던졌었다. 이번에는 아프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며 “ 매 경기 투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결의를 불태웠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