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타점 맹타로 9회 삭제해 버린 캡틴 “꼭 콜드게임 하고 싶었다…대만전은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 [AG인터뷰]

“꼭 콜드게임을 하고 싶었다. (대만전은) 1점 차든 어떻게든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콜드승을 이끈 ‘캡틴’ 김혜성이 소감과 함께 대만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혜성은 1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홍콩과의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홍콩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의 콜드승을 이끈 김혜성. 사진(사오싱 중국)=이한주 기자
홍콩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의 콜드승을 이끈 김혜성. 사진(사오싱 중국)=이한주 기자

1회말 1루수 땅볼, 2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김혜성의 방망이는 한국이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4회말 매섭게 돌아갔다. 1사 만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렁카호삼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회말 1득점 이후 빈공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추가점을 안긴 귀중한 안타 및 타점이었다.

6회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혜성은 한국이 여전히 3-0으로 리드를 잡고 있던 8회말 들어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콩 투수 찬축헤이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3루에 안착한 그는 노시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이는 빅이닝의 물꼬가 됐다. 한국은 이후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윤동희의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 상대 송구 실책, 박성한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9-0을 만들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며 다시 타석에 들어온 김혜성. 상황은 2사 1, 2루였다. 여기에서 그는 상대 투수 장킨남의 3구를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의 8회 10-0 콜드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의 이날 최종성적은 6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이중 김혜성이 4회말 날린 2타점 적시타에 대해 “초반에 막혔는데, 막힌 혈을 뚫어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김혜성은 “2사 후 안타를 무조건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콜드게임을 꼭 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좀 늦게 나온 것이 아쉽다”고 8회말 마지막 안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결과는 콜드게임이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은 1회 1득점에 성공한 뒤 김혜성의 타점이 나오기 전까지 침묵을 지켰고, 이후에도 8회말이 오기 전까지 득점 생산을 하지 못했다. 강속구에 익숙한 타자들이 홍콩 투수들 특유의 느린 볼에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혜성은 “다 핑계다. 똑같은 야구 선수로서 그냥 저희가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렵게 갔다”며 “공이 느리다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유리한 카운트에 쳐야겠다는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느리더라도 자기 존에 왔을 때 스윙을 해야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초반에는 국제대회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긴장이 풀렸고, 투수들의 타이밍에 맞다 보니 후반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록 천신만고 끝에 거둔 콜드승이긴 하지만, 단기전에서의 이러한 결과는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혜성 역시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이런 경기에서는 좀 크다”며 “콜드게임으로 끝나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류중일호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혜성. 사진=천정환 기자
류중일호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혜성. 사진=천정환 기자
김혜성은 대만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김혜성은 대만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제 한국은 오늘(2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으며, 리그의 레벨 또한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에게는 꼭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 1점 차든 어떻게든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또 새롭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결의를 불태웠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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