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나가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신유빈), “다시 (신)유빈이와 짝을 이뤄 올림픽 메달을 따보고 싶다”(전지희).
한국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 전지희의 시선은 이제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로 향해 있었다.
신유빈-전지희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차수영-박수경(이상 북한)을 세트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격파했다.
이로써 이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석은미-이은실 이후 21년 만이었다.
두 선수 모두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먼저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2021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입은 손목 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당초 아시안게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 개최가 1년 연기됐고, 그는 첫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전 종목 메달(여자 복식 금메달·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동메달)을 쓸어담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저는 부상 때문에 사실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 운 좋게 행운이 찾아와 경기에 뛸 수 있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성적도 잘 나와서 잊지 못할 첫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지희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중국 출신으로 2008년 한국에 온 뒤 2011년 귀화한 그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이날 생애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지희는 “신기하다. 너무 행복하다. 중간, 중간 어려운 일들이 계속 찾아왔는데, 포기를 안 하고 이겨냈다”며 “(신)유빈이에게 너무 고맙다. 복식은 파트너가 없으면 메달을 못 따는 종목이다. 솔직히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누구든 쉽지 않다. 같이 이겨내 줘서 너무 고맙다. (신유빈과 나의 사이에는)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다. 옆에서 같이 복식을 하면 기술적인 것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믿음을 준다. 저도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존재”라고 화답했다.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가 있어 의지됐다고 남다른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유빈에게 가족의 응원은 가장 큰 힘이라고. 그는 “이기든 지든 (가족들로부터) ‘고생했어’라는 문자가 항상 똑같이 온다”며 “할아버지, 할머지가 제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아하신다. 이제 금메달 딴 모습을 보여드려서 저도 행복해진다. 한국에 있는 코치님들께도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제 두 선수의 목표는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전지희는 “(파리 올림픽 때까지) 저는 랭킹을 올려야 되고 (경기력이) 안 떨어지게 부상 관리도 잘해야 한다”며 “(신)유빈이랑 같이 한 번 더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신유빈도 “(올림픽에) 출전을 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제가 늘 하던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연습을 더 착실히 할 것”이라며 “나간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