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값지고 귀하다고 생각한다. 2028 LA 올림픽에서는 양궁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다. 멀리 바라보고 준비하겠다.”
주재훈과 힘을 합쳐 항저우에서 한국 양궁의 첫 메달을 따낸 소채원이 소감과 함께 당찬 포부를 전했다.
소채원-주재훈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결승전에서 조티 쉐카 벤남-오야수 프라빈 데오탈레(인도)에 158-159로 석패했다.
이로써 이들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는 한국 양궁이 항저우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소채원은 “굉장히 값지고 귀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결과인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소채원은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전 점수 차도 딱 1점 차였다.
그는 “대개 이 종목 경기가 다 1점 차”라며 “다들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 나오다 보니 혼성 경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번에도 최대한 집중을 해서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재훈에 비해 조금 많이 못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주재훈의 성장은 소채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주재훈은 전문 선수가 아닌 동호인 출신으로 5차례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격했다. 본업도 따로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 중인 그는 1년 휴직계를 내고 항저우에 입성했다.
소채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정식 선수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 그는 “보통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데, 저는 전문 선수를 고등학교부터 시작했다. 굉장히 따라잡는게 힘들었다. 오빠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했을지 짐작됐다. 저에게도 굉장한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학교 때 학교에 동아리 양궁부가 있었다. 양궁 선수 출신 체육 선생님이 계셨는데, 진로를 정할 때쯤 양궁 학교에 가보자고 권유하셨다. 그래서 선수의 길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계식 활을 사용하는 컴파운드 종목은 아직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28 LA 올림픽에선 채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채원은 “2028 LA 올림픽에서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까지 멀리 바라보고 준비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편 ‘직장인 궁사’ 주재훈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영광스러운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니 가보로 남기겠다”며 “영광을 가족, 지역 사회(경북 울진)분들, 회사 관계자분들께 돌리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아이들을 키운다고 정말 고생이 많다.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못난 남편이 국제대회 뛸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줬다. 정말 고맙다. 천생연분을 만난 것 같다. 가면 잘해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사랑한다”고 아내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전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