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던졌어야 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3x3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 한 끗 차이로 패했을 뿐 경쟁력은 있었다.
그래도 가장 아쉬웠던 장면을 꼽으라면 대만과의 4강전 마지막 순간일 것이다. 특히 김동현의 마지막 2점슛 시도는 여러 의견이 있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대한민국은 ‘디펜딩 챔피언’ 중국을 꺾은 대만과 4강에서 만났다. 경기 내내 치열했고 10분 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먼저 2점을 넣으면 끝나는 연장전. 대한민국은 서명진의 돌파가 성공하며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대한민국은 대만에 무려 3번의 2점슛 기회를 내줬다. 불행 중 다행히 단 1개도 림을 통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점슛 라인에는 김동현만이 있었고 남은 5명의 선수는 모두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골밑에 있었다.
김동현의 선택지는 많았다. 대만의 팀 파울이 7개였던 만큼 파울 유도로 자유투를 얻거나 림과 거리를 좁혀 점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2점슛이었다. 자신을 막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시도할 수 있는 슈팅. 다만 1점만 내면 끝나는 게임이었기에 더욱 확률 높은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김동현의 2점슛은 실패했고 이후 대만의 린신콴에게 역전 2점포를 맞았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 대부분 김동현의 마지막 2점슛은 무리였다는 평가.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3x3 전문 선수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지난 NH농협은행 국제농구연맹(FIBA) 3x3 홍천 챌린저 2023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먼저 이승준은 “당연히 아시안게임을 지켜봤고 너무 아쉬웠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며 “그 순간(김동현의 마지막 2점슛)은 완벽한 오픈 찬스였다. 그리고 김동현은 슈팅을 해야 할 선수가 아닌가. 너무 짧은 순간이었기에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농구를 하다 보면 내가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만약 나였더라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단 슈터라면 오픈 찬스가 됐을 때는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충분히 던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승준은 김동현이 3x3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3x3를 많이 접한 선수가 아니지 않나. KBL에서 뛰다가 몇 개월 정도 3x3를 했을 뿐인데도 생각보다 잘해줬다. (강양현)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줬고 주변에서 들리는 아쉬움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대한민국 3x3 최고의 슈터인 박래훈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연장전은 무조건 2점을 먼저 넣으면 끝난다. 다만 너무 완벽한 찬스였고 (김동현이)5대5 선수다 보니 1점만 더 넣으면 된다는 판단을 못했던 것 같다”며 “2점슛을 시도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역 프로 선수이자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잠시 3x3를 하고 있는 임현택 역시 앞서 언급한 두 선수와 입장이 다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머뭇거리는 걸 봤다. 자신감 있게 던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2점슛을 던진 것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였어도 그냥 던졌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가 김동현의 마지막 2점슛에 대해 던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완벽한 슈팅 기회를 얻은 만큼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깊었다.
모든 스포츠는 결과론적이다. 김동현의 2점슛이 성공했다면 그의 자신감과 배짱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을 것이다. 반대로 실패했으니 왜 다른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비판이 있을 뿐이다. 물론 파울을 유도한다거나 점퍼를 시도했다고 해도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되면 반대로 왜 오픈 찬스에서 2점슛을 시도하지 않았는지 비판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김동현과 같은 상황을 수차례 맞이했을 3x3 전문 선수들이다. 그들은 입을 모아 김동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