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는 선수들이 많다. 몸으로 한계까지, 어디까지 해볼 수 있는지 한 번 해보고 느꼈으면 한다. 그걸 강조하고 싶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5일 김해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1,2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임직원 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자리서 김태형 감독은 ‘더 강해지는 롯데’를 강조했다. 그걸 위해 선수들 스스로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선수단 전체와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과 모두 손을 맞잡고 첫 인사를 한 김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도 동시에 단단한 정신무장과 치열한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다음은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이후 만난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소감은
새롭다. 김해 상동 구장은 제가 첫 코치를 시작해서 2군에 있었을 당시인 2003~2004년에 온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팀에서 이렇게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아직 까진 실감이 안나지만 굉장히 설렌다.
Q. 선수들과 악수하면서 기를 불어 넣어줬나
선수들이 나한테 줘야죠(웃음). 젊은 선수들이 내게 기를 줘야지. 느낀 점들은 밖에서 이렇게 봤을 때 굉장히 열정적이란 점이다. 선수들 자체가 열정적이다. 모든 플레이를 최선을 다해서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고비를 그 순간 못 넘겨서 밑으로 떨어진 것이 아쉽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Q. 한동희의 볼을 만지며 전한 메시지의 의미가 있을까
한동희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 본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더) 잘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올해보다는 더 잘하겠지’라는 마인드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Q.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일까
투수가 타자와 상대 할 때 또 타자가 투수를 상대할 때 확신을 갖고,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공격적인 플레이가 이뤄진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보다 더 강해져야 되지 않나. 스스로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야구가 안 될 때 흔히 우리는 슬럼프라고 그러지 않나. 선수들을 오래 쭉 보아왔는데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 몸으로 정말 어디까지인지, 한계까지 한번 해보고 무언가를 느끼는 선수가 그렇게 흔치 않더라.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느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Q. 바쁜 마무리 캠프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포인트를 잡고 있나
오늘 젊은 투수들도 불펜 투구가 다 가능하도록 미리 이야기를 해놨다. 아직 모르는 선수들이 많고, 기존 (주전 혹은 베테랑)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못 봤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봐야 할 것 같다.
Q. 생각하는 마무리 캠프의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선수들은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와서 훈련 강도를 많이 가져갈까’라는 그런 생각들과 이야기를 할텐데, 단체 훈련은 그렇게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간만 길어진다. 오전 중으로 단체 훈련은 마무리 하고, 오후에 개인 훈련을 위주로 할 생각이다. 코칭스태프들은 힘들어 질 수 있겠다.
Q. 롯데에서 배영수 코치랑 재회하게 됐는데, 소회가 어떤가
글쎄요. 알아서 잘 하겠죠. 뭐 안 하면 가는 거지. 최고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코치라.
Q. 새로 본 선수 가운데 인상 깊은 선수가 있었나
진갑용 코치 아들(진승현)은 아기 때부터 봐서 그래서 조금...죽었어(웃음).
Q. 선수들이 감독에 대해서 미리 주의해야 할 게 있을까
아니다. 이야기 안해도 다 잘 알 것 같다. 야구는 다 똑같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단느 건 감독들이 하는 똑같은 이야기다. 개인 감정을 드러내거나, 개인 행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 강하게 하는 편이다. 그 부분은 선수들도 잘 알거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 같다.
Q.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줬는데,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그렇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것에는 많은 여러 가지(의미)가 있는데, 우선 스스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자신감을 생기는 것이다. 무턱대고 ‘자신 있게 쳐라, 나가서 뭐 어떻게 해라’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더 강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다.
Q. 윤동희, 김민석 등 올해 두각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 내년 시즌은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할까
항상 백업으로 있었거나, 이제 1군에서 거의 주전으로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항상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 다음해는 지금보다 더 잘할 것’이란 생각만 갖고 있는 것 같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야 한다. 두산에서도 선수들에게 ‘내년에 이것보다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절대로 착각’이란 이야기를 했었다. 정말 준비를 잘해야 한다.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몸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걸로만 만드는 게 아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전준우, 안치홍과 같은 경력의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지만, 젊거나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던지고, 칠 수 있는 야구 선수로서의 몸을 만들어 오는 것이 중요하다. 신예급 선수들에겐 그 이야기를 당부하고 싶다.
Q. 박세웅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는 더 마음 편히 뛸 수 있게 됐는데
사실 팀의 에이스다. 외국인 선수를 빼면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에이스란 자부심을 분명 가져야 할 것이고, 병역 문제가 해결됐기에 초조함이나 조바심은 없어졌을 것 아닌가. 그렇기에 지금보다 충분히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 같다.
Q. 외국인 선발 투수는 어떻게 계획을 잡고 있나
계약하고 정신이 없어서 아직 논의는 안했다. 그런데 기존 두 선수(반즈, 윌커슨)는 일단 제구력이 있고 경기 운영이 된다. 외국인 선수들을 수 없이 봤고, 좋은 데이터를 보고 데려온다고 해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안 좋은 그런 기록이 나오는 선수들이 있다.
지금 가장 안정적이라고 본다. 두 선수보다 월등히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모를까. 외국인 선수가 그렇게 쉽지 않더라. 그러니까 가장 우선은 이 두 명의 선수가 안정적으로 가고 있으니까.
Q.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외국인 타자는 고민 안 했다. 바꾸기로 그냥 결정했다. 아무래도 타자는 장타력 중요하다. 외국인 타자는 장타력을 첫 번째로 보고 있고, 그 다음은 컨택트도 당연히 좋아야 한다. 외국인 투수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본인 기량으로 던질 수 있는데 타자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 있다. 기존 구드럼 선수는 우선 수비가 안 되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많이 떨어져서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Q. 포수 출신의 감독으로서 롯데 포수들도 기대가 클 것 같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포수 예민하다(웃음). 베테리 코치가 좀 힘들 거다(웃음). 롯데 포수진은 전체적으로 지금 리그 최상위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 대한 조금씩의 조언은 하겠지만, 특별히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김해(상동)=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