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002년 11월 8일(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8대 7 승리) 이후 7,670일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승리 투수 타이틀을 얻은 이는 다름 아닌 ‘언히터블 좌완’ 함덕주였다. 한국시리즈 대반격에 큰 힘을 보탠 함덕주는 벌써부터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함덕주는 11월 8일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한국시리즈 2차전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날 LG는 1회 초 4실점으로 끌려가는 경기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차근차근 점수를 쌓기 시작한 LG는 7회 말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3대 4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함덕주가 8회 초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분위기 전환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 말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7,670일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달성했다.
함덕주는 2차전 승리로 2002년 이동현 이후 21년 만에 나온 LG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함덕주는 1차전에서도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3년만의 한국시리즈 등판을 문제없이 치렀다. 3개월만의 실전 등판에도 함덕주는 팔꿈치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함덕주는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큰 힘이 됐고 감동을 받았다. 1차전 패배가 아쉽지만 그 결과로 선수들이 더 단단해지고 뭉치고자 한다. 2차전 때는 확실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두산 시절인 2015년에도 먼저 1패를 한 뒤 4연승으로 우승했다. 1차전 패배 뒤 우승 사례도 충분히 있지 않나. 전력이 밀렸기보단 실전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흐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함덕주의 말대로 LG는 끈질기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어려웠던 2차전 흐름을 뒤집었다. 함덕주의 말대로 1패 뒤 4연승을 노릴 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국시리즈 상황을 떠나 올겨울 함덕주의 몸값도 치솟는 분위기다. 함덕주는 올 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C등급이기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 금액만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C등급인 리그 최상급 좌완 필승조 자원에다 1995년생인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물론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투수는 ‘다다익선’이란 분위기 속에 여러 구단의 입찰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원소속팀 LG뿐만 아니라 수도권 A 구단과 지방 B 구단도 함덕주에게 큰 관심을 보일 분위기로 들었다. C등급이라 보상 선수가 없기에 앞선 세 구단을 제외하고도 입찰에 나설 구단들이 있을 수 있다.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즌 50경기 내외로만 뛰어줘도 팀 불펜에 엄청난 힘을 보탤 선수다. 좌완 보강이 시급한 팀들이 다양한 계약 조건 제시를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함덕주가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팀 숙원을 푼 뒤 FA 시장에서도 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