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NC 다이노스)이 은퇴선수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 신인상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돌아갔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각 부문 수상자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은퇴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의 영예는 손아섭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뒤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그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까지 통산 1834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21(6949타수 2229안타) 169홈런 9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손아섭의 활약은 빛났다.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을 쓸어담으며 타격왕 및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손아섭의 타격왕 등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최다 안타 타이틀은 세 차례(2012년, 2013년, 2017) 거머쥐었지만, 타율로 순위를 매기는 타격왕에서만큼은 항상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해 부진(타율 0.277 4홈런 48타점)을 이겨내고 만든 결과라 더 값진 성과였다.
뿐만 아니라 주장 역할도 맡았던 손아섭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NC의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이런 그의 존재감에 힘입은 NC는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예상을 비웃듯 최종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손아섭은 수상 후 “큰 상을 주신 야구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금 더 모범이 되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큰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야구 선배님들께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타격왕에 오른 비결에 대해 “진심으로 너무 많은 팬들의 도움이 있었다. 덕분에 17년 만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신 김택진 NC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 프런트, 강인권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내년 시즌에도 (주장이)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더 모범적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고의 투수상은 고영표(KT위즈)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아 올해까지 55승 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작성한 그는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리며 KT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고영표는 “이렇게 영광스럽고 좋은 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인데 그만큼 더 뜻 깊고 영광스러운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3년 동안 타이틀 홀더를 해보지 못했는데 다승왕도 해보고 싶고 평균자잭첨 왕도 해보고 싶다”며 “(올해 KT가 2위를 해) 많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도전해서 1등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최고의 타자상은 노시환(한화)의 몫이었다. 올 시즌 한 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인 그는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1위) 101타점(1위)을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노시환은 “좋은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상복이 많은 것 같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열심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대단하신 최정(SSG랜더스) 선배가 자리하고 계셔서 내가 밀린다. 운 좋게 이겼으면 좋겠다. 제가 MBTI가 P라 (수상 소감은) 즉흥적으로 하겠다”고 재치있게 이야기했다.
최고의 신인상은 문동주(한화)가 영예를 누렸다. 지난 2022년 신인인 그는 올해 들어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성적은 23경기(118.2이닝) 출전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뿐만 아니라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등 국제대회에서도 연이어 쾌투하며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문동주는 ”감독님께서 (축하하러) 올라오셔서 기분이 좋았다. 한국은퇴선수협회에서 주신 상이라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KBO에 있는 모든 투수들이 경쟁자라고 생각한다”고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인천고 투수 김택연은 아마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대회에서 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1.105를 기록한 대구고 진현제는 BIC0412(백인천상)의 주인공이 됐으며, 야구부 창단 3년 만에 대학야구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부산과학기술대 이승종 감독은 지도자부문 아마특별상을 차지했다.
청담=이한주 MK스포츠 기자
